글로벌 치료제 각축전 다시 안갯속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화이자 주가는 전일보다 10.86% 급등한 48.6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머크는 같은 기간 9.86% 급락하며 81.6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달 1일 머크가 공개한 치료제 효과를 상회하는 결과였다. 당시 머크는 회사가 개발중인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입원과 사망률을 50% 떨어뜨린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머크가 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할 때만 해도 50%의 입원확률 경감을 '획기적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가 한 달여만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의 치료제가 영국에서 전세계 최초 승인을 받고, 미국에서도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빨랐던 만큼, 화이자보다 의료현장 적용은 다소 앞서가겠지만 효능 면에서 뛰어난 화이자 치료제의 추후 행보에 이 같은 '시차'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
화이자까지 가세…국산 치료제 '더 안갯속'머크와 화이자 치료제는 복용기간(5일)과 가격(약 700달러)이 일단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작용 방식은 전혀 다르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이러스의 자가 복제를 막도록 설계됐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차단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방식의 치료제다. 결국 이 같은 작용 방식의 차이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효능과 안전성 측면의 변수를 만들어 내느냐의 여부가 세계 경구용 치료제 주도권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제약업계에서는 세계 경구용 치료제 각축전에 화이자가 추가되며 국산 치료제 개발 전망은 더 불투명해 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중인 곳은 대웅제약 (110,500원 ▼1,100 -0.99%)과 신풍제약 (13,360원 ▼140 -1.04%) 정도다.
대웅제약 치료제는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주 평가지표인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달성하지 못했고 신풍제약 치료제 역시 주평가지표인 'RT-PCR 진단키트기반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전환 환자비율(음전율)' 관련,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 중 자연치유되는 비중도 상당하기 때문에 효과 입증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석. 경증 환자 중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추리는 등, 임상 대상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대웅제약은 관련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추가 진행할지 여부를 고심중인 상태로 전해진다. 당초 지난달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임상 3상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 신풍제약은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