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신회 마쓰이 이치로 대표(오른쪽)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부대표(왼쪽)/사진=일본유신회 홈페이지 캡처
"세계 2차대전을 치르기 위해선 위안부가 필요했다."
한국의 독도·위안부 등과 관련 망언을 일삼은 일본의 강성우익 성향인 '일본유신회'가 지난달 31일 중의원(의회 하원) 선거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했다. '더 보수적으로 개혁하자'는 정치 슬로건을 내세운 일본유신회는 최근 선거에서 지역구 16석, 비례대표 25석 등 총 41석을 차지했다.
일본유신회는 지난 2010년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시장 주도로 만들어진 지역 정당인 '오사카유신회'에서 출발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오사카 지역을 텃밭으로 삼고, 군소야당과 합종연횡을 거듭한 끝에 전국 정당으로 몸집을 불렸다.
정당 해체와 창당을 반복해 온 일본유신회가 지난 2012년 만들었던 당로고. 일본 지도에 독도를 포함시켰다. /사진=뉴스1
요시무라 히로후미(46) 일본유신회 부대표의 높은 인기가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요시무라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규슈대 법학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의 극우인사로 지난 2011년 오사카시 시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중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계에 발을 들였으며 2015년 오사카 시장, 2019년 오사카부 지사 등으로 선출되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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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시무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 아베 내각이 만든 '오사카부, 효고현의 최악 감염 시나리오'를 대중들에게 전격 공개하면서 정치권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베 전 총리가 대외비를 요청했지만 그는 "이런 중요한 사안을 숨길 수 없다"며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사건으로 아베와의 관계는 틀어졌지만 개인 지지도는 급상승했다.
깔끔한 외모에 뛰어난 연설 실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에선 한국 배우 '현빈' 닮은 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요시무라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오사카부 지사 임기가 끝나면 다시 중의원 선거에 출마, 총리 자리까지 노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대표적인 극우 행보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해 지난 2018년 위안부 소녀상을 세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도시간 자매결연을 끊은 사건 등이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부대표 이자 오사카부 지사. 사진은 NHK 방송화면 캡처/사진=뉴스1
국방·안보 정책 역시 자민당보다 더 보수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총선 직전 출마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 감지 때 적의 미사일 기지를 선제적으로 자위대가 파괴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자민당 후보의 77%, 일본유신회 후보의 93%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방위비 증액에 찬성한 비율도 일본유신회(89%)가 자민당(79%)보다 높았다.
일본유신회는 대테러, 사이버, 우주 방위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일동맹을 기반으로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대만 등과 협력을 통해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일본이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를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이 담긴 평화헌법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유신회 마쓰이 이치로 대표가 지난 10월 31일 중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