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고 숨진 43세 남편, 아이는 '아빠 언제 오냐'고…"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11.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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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  AFP=뉴스1  모더나 백신 / AFP=뉴스1


40대 남성이 코로나19 모더나 2차 백신을 접종한 뒤 하루도 되지 않아 숨졌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3세 두아이의 아빠가 모더나 2차 접종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남편은 43세의 5살, 11살 두아이의 아빠다. 평소에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혈압은 잘 조절 되고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지병은 없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건설업에 종사해 백신을 맞지 않으면 현장 출입을 할 수 없었다. 남편은 9월19일 오전 11시에 모더나 1차 백신을 맞았고 접종 당일, 접종 부위에 통증과 약간의 오한이 있어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하지만 이후 가슴과 귀 부분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식사양도 5살 아들보다 적어질 만큼 현저히 줄어들었다.



증상이 계속되자 남편은 두차례 걸쳐 병원을 찾았고 호전되는 듯했다.

A씨 남편은 2차 백신 접종날인 10월 24일 오전11시, 예약된 병원을 찾아 그동안의 증상과 처방 받은 약, 혈당 수치 등에 대해 말했으나 병원 측은 '2차 접종이 가능하다'며 접종을 권장했다.

A씨는 "(남편은) 1차 접종 후유증으로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았지만 백신 부작용을 호소해도 2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2차 접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접종 당일 낮부터 팔 통증과 약간의 오한이 들었지만 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오후에는 잡채를 해서 5~6시 사이에 국그릇으로 두 그릇을 먹은 것이 저희 남편이 사망 전 마지막 식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5일 새벽 5시쯤에 일어나서 남편과 아이들이 자고 있던 쪽을 보니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침대 아래쪽 이불 깔아 둔 곳을 보니 남편이 머리까지 이불을 덮고 있었다"면서 "남편은 열감이 있고, 오한과 몸 전체가 근육통처럼 쑤시고 아프다고 했다. 열을 재보니 37.8도~38도 정도였다"고 말했다.

남편은 타이레놀과 근육통 약을 먹었으나 다시 가슴이 불타는 듯 아프다며 증세가 심해졌고, 찬물을 계속 마시고 괴로워했다. 결국 A씨는 119를 불렀다.

A씨는 "구급대원이 다시 아픈 곳을 손으로 알려달라고 했으나, 그때 남편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서 발작을 했다"며 "응급의학센터에 도착해서 아주 짧은 시간 의료진과 문답하는 사이 남편은 심정지가 와서 바로 심폐소생술실로 들어갔다. 20분 정도 처치를 했으나 심장 리듬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료진이 말들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살려달라고 의료진에 매달려 울며 애원했다. 그 후 20~30분 정도 처치를 했었으나 남편은 끝내 돌아 올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떠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큰 아이는 하루종일 슬픔과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밤에 잠을 자다가도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제가 옆에 있는지 확인을 한다"며 "둘째는 아직 어려서인지 '아빠가 언제 오냐'고 수시로 물어 본다. 어젯밤엔 평소에 아빠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보면서 '아빠가 하늘 나라에서 돌아오면 가지고 논다고 잘 정리해 달라'는데 가슴이 미어져 아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 후 이상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으라고 하면서 막상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내원하면 추가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를 어느 곳에서도 발급해 주지 않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애초에 부작용으로 2차 접종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만 받았더라면 백신패스 제도가 도입되어도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며 살아있었을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끝으로 "1차 부검 소견 결과는 심장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됐으나 직접 사인으로는 보이지 않고 당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남편은 당뇨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이 험한 세상을 아이들이 구김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제발 많은 분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6일 오후 5시 기준 3476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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