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가 있는 혈액질환 분야 연구개발 전문 생명공학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HM43239의 전세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앱토즈가 보유한 기존에 물질은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MDS) 등 혈액종양과 관련이 있다.
이 같은 기술수출 계약은 1년 3개월만이다. 지난해 8월 한미약품은 얀센이 반환한 물질을 미국 MSD에 1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새로운 물질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6년만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약 5조원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기술 수출 붐을 이끈 주역이다. 바이오 벤처들의 '롤모델'로 자리잡았으나 이후 2016~2020년 사이 계약 상대방이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고 기술을 반환하면서 혹독한 기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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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이 넘었던 사노피와의 계약은 3개 물질을 모두 반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사노피가 2개 물질을 갑자기 반환하면서다. 사노피는 내부 방침이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한미약품에 기술해지를 통보했다. 당초 두 회사가 공동 부담하기로 했던 연구개발(R&D) 비용은 한미약품이 잔액을 모두 지불하게 됐고,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일라이릴리, 얀센까지 총 10개 후보물질 중 5개 물질의 기술이 반환됐다. 이 중 얀센이 반환한 물질은 미국 MSD에 다른 적응증으로 재수출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술수출 모델이 국내 업계에서 각광을 받은 것은 개발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경쟁력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 중 기술수출을 하면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계약 상대방이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까지 성공하면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 매출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올해 국내 업체들 중 GC녹십자랩셀, 보로노이,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제넥신 등이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한미약품 역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기술수출 계약 체결 후 권리가 반환되는 것은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 회사의 상황 때문에 반환이 되더라도 물질의 경쟁력이 있다면 다른 적응증으로 재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반환되는 것을 조급하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계속해서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연구개발을 시도해 몸집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력있는 제약사로 자리잡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