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투병' 이봉주, 다시 뛴다…195명과 함께 42번째 풀코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11.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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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지난 8월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진행되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봉주가 지난 8월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진행되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에 들어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투병 중인 마라토너 이봉주(52)가 다시 트랙 위에 선다.

5일 이봉주쾌유기원전국민랜선마라톤 사무국에 따르면 이봉주는 오는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페이스메이커(pacemaker·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경주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 195명과 함께 달리는 행사에 참석한다.

이봉주는 선수 시절 41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이봉주의 쾌유와 재기를 기원하며 그가 건강을 회복해 42번째 풀코스를 완주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마련됐다. 페이스메이커는 와디즈 펀딩 등을 통해 모집된다.



행사에서 이봉주는 풀코스 마라톤 거리인 42.195㎞ 중 2.195㎞를 뛴다. 페이스메이커 195명이 10개 그룹으로 나뉘어 각 4㎞씩 총 40㎞를 달리고, 나머지를 이봉주가 마무리한다. 이봉주의 도전이 42번째인 만큼, 소수점 뒷자리에 맞춰 195명이 응원한다는 의미다.

이봉주가 운동장 트랙 400m를 약 5바퀴 정도 달리는 동안 페이스메이커들은 그룹별로 한 바퀴씩 이봉주와 함께 달릴 예정이다. 함께 뛰지 않는 이들은 트랙 주위에서 이봉주에게 박수를 보내며 용기를 북돋아줄 계획이다.



한편 이봉주는 한국 마라톤계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2001년에는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봉주는 지난해 1월부터 희귀질환인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비정상적인 자세가 나오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이후 복근 경련 때문에 근육이 잡아당겨져, 허리와 목을 구부리고 다니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서울 한 병원에서 6시간30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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