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엉터리 진술에 종신형 옥살이…17년만에 풀려난 美남성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2021.11.0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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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id-Atlantic Innocence Project 트위터 캡처/사진= Mid-Atlantic Innocence Project 트위터 캡처


2004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 받은 메릴랜드 출신의 남성이 누명을 벗고 이달 4일(현지 시간) 감옥에서 풀려났다.

NBC의 보도에 따르면 사법 피해자들의 무고 증명을 돕는 비영리 단체 미드애틀랜틱 이노센스 프로젝트(Mid-Atlantic Innocence Project, MAIP)는 살인죄로 17년 가까이 복역한 데이비드 모리스가 재심에서 무죄로 판결받고 출소 당일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모리스는 2004년 12월 10일에 볼티모어에서 피해자 무스타파 카터의 머리에 총 세 발을 쏴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당시 사건 현장을 운전해 지나가던 목격자가 모리스가 범행 현장 인근에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는 이유로 모리스는 즉각 체포됐다.



그러나 목격자의 증언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실제로 목격자는 재판에서 사건 당시 누군가의 얼굴을 보기엔 너무 어둡고 비가 많이 내리고 안개도 자욱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모리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목격자의 최초 진술서뿐이었다.

범행의 다른 물적 증거는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별다른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증거가 불충분한데도 모리스는 2005년 11월 15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MAIP의 협력 아래 올 여름 모리스의 무죄를 증명하는 새로운 DNA 증거가 피해자의 옷에서 발견됐다.


이번 주 초에 열린 재심 재판에서 법원은 "모리스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물적 증거가 없고 피해자의 옷에서 채취한 DNA 증거는 그를 용의자 선상에서 제외시켰다"며 모리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MAIP의 숀 암브러스트 이사는 "검사의 사건 수사는 약 1년이 걸렸지만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에는 약 7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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