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뚝뚝…4.2조 판 국민연금, 급하게 담은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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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지분율 9.69%→8.69%로 하락

삼성전자 주가 뚝뚝…4.2조 판 국민연금, 급하게 담은 종목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지난 4월 대비 1%p 하락한 8.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4조177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보통주 6000만주가량을 7개월 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급락 당시 한때 지분율 11%를 돌파한 이후 점차 지분율을 낮춰나가는 추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지분 약 5억18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 지분율 8.6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4월6일(9.69%)에 비해서는 1%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마지막 거래일 종가(6만98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개월 만에 4조1770억원 수준의 지분을 내놓은 셈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이 10% 이하로 하락한 상태여서 1% 이상 지분이 변동되지 않을 경우 이를 일일이 공시할 의무는 없다.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는 1주라도 변동이 있으면 공시를 해야 한다.

기관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5조3851억원어치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이중 약 80% 정도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큰 16조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0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모두 받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개인투자자는 3월 대비 67만명 늘어난 454만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18.9% 하락했다. 올해 1월 신고가를 기록한 뒤 4월 초만 해도 8만원대 중반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횡보를 거듭하다가 8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잠시 7만원선까지 무너졌고 현재는 7만원 전후에 머물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추세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8년 12월 10%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월 10.69%까지 지분을 늘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직후인 지난해 중순에는 지분이 11%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증시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국민연금은 점차 지분을 줄여나갔고 올해 3월 4일을 기준으로 다시 10% 밑으로 내려왔다. 3월 말 9.74%를 거쳐 지난 4월에는 9.69%까지 하락했고 이번 공시를 통해 다시 삼성전자 지분을 또 다시 8.69%까지 낮췄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36조6068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부진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공급망 차질 이슈는 올 4분기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가는 1분기 실적 급감까지 이미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IT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전방 재고가 상당 부분 소화되는 1분기에 주가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외에도 주요 기업의 지분 변동 현황을 함께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약 한 달 만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3,250원 ▼550 -1.26%) 지분을 기존 6.20%에서 7.45%로 늘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른 엔터주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달 13.7% 상승했다.

또 국민연금은 이마트 역시 1%p 이상 지분을 늘려 10.6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원익QnC (31,500원 ▲900 +2.94%)(-1.26%p), SK텔레콤 (51,100원 ▲200 +0.39%)(-1.03%p),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1.02%p), 녹십자 (111,500원 ▼500 -0.45%)(-1.01%p) 등의 지분은 1%p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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