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03.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날인 4일 슬로바키아와 체코 등 정상과 만나 원전 관련 협의를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나라가 원전 협력 요청을 하면 문 대통령이 이에 응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관계자는 "국내 원전·산업계 기술이나 인력을 유지한다는 차원 등을 다 고려해서 서로 '윈윈'하는 협력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폴란드와 체코는 실제로 원전을 원하고 있고, 우리는 기술과 경험이 있어 그러한 분야에서 서로 도움이 되는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가 예로 든 체코의 경우 사업비 8조원 규모의 1.2기가와트(GW)급 두코바니 원전 5호기 건설을 추진 중이며, 한국·미국·프랑스가 수주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대통령 역시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 원전 협력을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 기술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폴란드는 총 6-9GW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쓰인 한국형 원자로(APR1400)를 토대로 입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한-비세그라드(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그룹 정상회의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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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헝가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헝가리 정상회담'에서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이 헝가리의 원전과 태양광 등의 신재생을 포함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자 문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로 약속했다"며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우리나라가 해외 원전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탈원전 정책에 모순된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선 "2050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이고, 설계수명을 다한 원전은 폐쇄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실제 원전을 통한 전기 발전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의 설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용하되, 신규 원전의 추가 건설 없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