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03.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시각) 부다페스트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순방 동행 취재기자단을 만나 "우리가 개발한 (원전) 기술과 노하우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하기도 했다"며 "우리 만큼 예산이나 공사기간을 맞춰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시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탈원전 정책으로 발생한 한수원의 국내 사업분의 손실을 정부 차원에서 해외수출 활로를 모색해주는 방식으로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우수한 국내 원자력 기술과 인력을 해외 수출을 통해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서울=뉴스1) = 헝가리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11.4/뉴스1
이 관계자는 또 해외 원전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탈원전 정책에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2050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이고, 설계수명을 다한 원전은 폐쇄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실제 원전을 통한 전기 발전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의 설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사용하되, 신규 원전의 추가 건설 없이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이날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로 약속했다"며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과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내에선 원전 사업을 사장시키며 우수 인재는 전부 해외로 유출 시켜놓고, 헝가리에선 원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문 대통령은 원전에 대해 국내용, 국제용 입장이 따로 있는지 바다 건너 해외 무대만 가면 입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