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뉴스1
망 사용료를 놓고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갈등을 빚고 있는 넷플릭스가 자체 기술인 오픈커텍트를 통한 기존 방식에 주력하겠다고 4일 밝혔다.
초록색 트레이닝복 입고 등장한 넷플릭스 부사장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뉴스1
이날 가필드 부사장은 자체적으로만든 콘텐츠 압축전송 기술인 오픈커넥트로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줄여 망 이용대가를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지속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약 1조원을 투자해 오픈커넥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를 통하면 넷플릭스 트래픽의 95~100%를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는 오픈커넥트 디바이스를 1만4000대 운영 중인데, 전세계 140여개국에 걸쳐 1000곳이 넘는 ISP에 오픈커넥트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며 이를통해 작년 한해 동안 ISP가 절약한 비용은 1조41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필드 부사장은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대부분 초당 200메가바이트(mb) 기준으로 인터넷 사용료를 지불한다"며 "반면 오픈커넥트를 쓰면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유발하는 트래픽이 피크타임이라도 초당 3.2mb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래픽이 가장 몰려도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인터넷 이용료의 2%에 머문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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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와 만나 솔직하게 따져보고 싶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1.4/뉴스1
다만 최근 국회가 플랫폼 사업자에 망 이용료를 의무 부과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각국의 입법 과정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SK브로드밴드와 만나 논의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그는 "ISP 고객들이 지불하는 비용과 넷플릭스가 기여하는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양측이 만나 솔직하게 밝혀야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인프라를 운영하며 트래픽을 줄인다는 이유로 국내 통신사에 망 이용대가를 전혀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똑같이 자체 CDN을 보유한 페이스북도 망 이용대가를 내고, 디즈니+와 애플TV 등은 CDN 사업자를 통해 망 이용대가를 간접 납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디즈니나 애플과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며 "별도의 CDN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자체 CDN을 만들어 부담을 줄이는 게 넷플릭스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나 디즈니는 각 사에 합리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고, 넷플릭스도 그렇다"고 덧붙엿다.
가필드 부사장의 발언과 관련,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로부터 별도 협의 자리를 요청받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에대한 입장문에서 "넷플릭스가 대외적으로 협상 의지를 밝힌 건 반길 만한 일이며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테이블에 앉을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망 이용대가 문제와 관련해 넷플릭스에 수 차례 협상 의사를 전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 재정을 거부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나선 건 다름아닌 넷플릭스이고 1심 재판부의 패소 판결에도 항소를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가필드 부사장이 이번 방한에서 정부, 국회, 언론 등과 만남을 가지면서 넷플릭스의 '망 무임승차' 당위성만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