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입꼬리 올린 한투證, 주관사 빅3 IPO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11.0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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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여의도 증권가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요 주관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빅3'로 꼽히는 주관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어급 부진으로 체면을 구긴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주 위주 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신증권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대형사 못지않은 성과를 나타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IPO를 진행한 공모금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16개다. 이들 기업의 대표주관사(중복 포함)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8개)이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4개)과 한국투자증권(4개), 삼성증권(4개), KB증권(2개), 하나금융투자(1개) 등 순이다. IPO 주관 '빅3'로 불리는 미래·NH·한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수요예측·청약 흥행, 상장 이후 수익률 등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르다. 최근 성과가 부진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올해 대표 주관을 맡은 1000억원 이상 IPO 기업 가운데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49,800원 ▼600 -1.19%) 뿐이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 (13,370원 ▲230 +1.75%)는 지난달 중순 상장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케이카는 수요예측 참여 저조로 희망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한자릿 수를 기록했다.



롯데렌탈 (30,150원 ▼250 -0.82%)도 상장일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에스엠상선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HMM이 CB(전환사채)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에스엠상선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마저도 부진하다. 올해 대표 주관한 공모금액 1000억원 이하 중소형주 5곳(리츠 제외) 가운데 3곳이 공모가를 밑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117,000원 0.00%)(-50.53%), 에브리봇 (21,450원 ▲200 +0.94%)(-36.65%), 프롬바이오 (1,655원 ▼54 -3.16%)(-22.78%)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솔루엠 (21,750원 ▼200 -0.91%), 네오이뮨텍, SK아이이테크놀로지 (44,150원 ▼2,000 -4.33%) 등이 흥행과 함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일부 빅딜이 차질을 빚으며 타격을 입었다. 특히 4조원을 넘게 공모한 크래프톤의 부진이 컸다. 일반청약 한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에도 내내 공모가를 밑돌다 9~10월에 '반짝' 반등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 기대주로 꼽혔던 명품 핸드백 ODM(연구개발생산)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상장을 철회했다.
'잭팟' 입꼬리 올린 한투證, 주관사 빅3 IPO 희비교차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주에서 잭팟을 터뜨리며 저력을 보였다. 올해 3월 상장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업 자이언트스텝 (7,280원 ▲40 +0.55%)이 대표적이다. 메타버스 붐에 힘입은 자이언트스텝은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상한가)에 성공한 데 이어 한때 공모가의 10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의무인수물량(4만2000주)에 이어신주인수권 행사로 14만주를 추가 보유하면서 상당한 차익을 얻게 됐다. 만약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이날 종가 기준 약 165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AI(인공지능)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 (6,080원 ▼160 -2.56%)도 따상에 성공했다. 오는 10일 상장을 앞둔 팬 커뮤니티 플랫폼 디어유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무려 2001대 1을 넘어섰다. 일반청약에도 17조원이 몰렸다.

빅3 외에 주목받는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최근 상장한 엔켐 (266,000원 ▼5,000 -1.85%)은 2차전지 전해액 생산업체로, 1000대 1이 넘는 수요예측·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공모가 대비 2배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반기 대어 카카오페이 (28,150원 ▼50 -0.18%)의 공동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보다 이색적인 종목 위주의 접근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신증권은 올해 피규어 업체 '블리츠웨이'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이끈 데 이어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유튜버 기획사 '트레져헌터'의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들의 IPO 성과가 하반기 들어 보다 극적으로 갈리는 데는 업종별 쏠림 현상 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최근 시장이 불안정하다 보니 업종에 따른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공모주 투자에 있어 투자자들도 이전보다 신중을 기하면서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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