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유럽 성장엔진 V4 함께 가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11.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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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동유럽 정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층 더 강화된 국가간 경제 협력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 헝가리 투자청과 공동으로 3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V4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주제는 한국과 V4의 미래전략산업 협력이다.

이번 행사는 최 회장이 취임 후 처음 주최하는 해외 비즈니스 행사임과 동시에 한국과 V4간 최초로 열리는 경제인 행사다. V4란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Visegrad)에서 결성된 4개국(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협의체다.



이날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정열 코트라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 안은억 GC녹십자MS대표 등이 참석했다.

V4 측에서는 라슬로 퍼락(Laszlo Parragh) 헝가리상의 회장, 마렉 클로츠코(Marek Kloczko) 폴란드상의 회장, 오즈카르 빌라기(Oszkar Vilagi) 슬로바키아상의 회장단 겸 Slovnaft(슬로바키아 정유사) CEO, 피테르 씨야르토(Peter Szijjarto)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포럼은 △한·V4 산업 및 투자협력 제고방안 △친환경차 사업기회 모색 △그린·지속가능에너지 협력방안 △디지털·바이오제약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네트워킹 행사로 구성됐다.

정원정 기아차 전무(유럽총괄)는 '유럽 그린 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기아차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 현황과 전략을 설명했다. 모빌리티 분야 그린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저감 방안 등 EU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영직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장(상무)은 '30년간의 동행,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1989년 헝가리 진출 이래 현재까지 TV·모니터 공장 운영현황과 함께 유럽 동구권 시장 환경과 특성, 그리고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한 국가 및 지역사회 기여방안 등을 설명했다.

세션에 앞서 한-V4 기업 및 기관 간 양해각서 체결식도 진행됐다.

△한국-헝가리의 투자·진출·수출 등 금융협력 MOU(한국무역보험공사·헝가리수출입은행) △한국-폴란드 배터리·자동차·그린에너지·원전·신공항 등 프로젝트 협력 MOU(KOTRA·폴란드투자무역청) △한-V4국간 공동 R&D·인력교류 협력 MOU(한국 클리노믹스·헝가리Medicluster, 한국산업기술시험원·체코프라하공대, 한국광기술원·체코CRYTUR) 등이 체결됐다.

대한상의 측은 "V4 지역은 EU 내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650여 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한 핵심 투자처"라며 "유럽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인적자원 등으로 유럽연합(EU)에 편입된 이후 유럽의 성장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1989년 수교 이후 유럽 시장 진출에 교두보로 V4 진출을 확대해 왔으며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150% 내외에 이른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며 V4 투자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한국기업의 V4에 대한 투자는 EU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분야로 빠르게 전환됐고 그 결과 지난해 한국과 V4 사이 교역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7억달러였다.

한편 최 회장은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현지 경제활동을 위한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라슬로 퍼락 헝가리상의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수교 이전부터 이어온 교류 협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데 공감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국제통상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이 확대하고 있는 시기 이번 포럼 중요성은 크다"며 "V4 지역에서 한국 기업이 갖는 절대적 위상을 바탕으로 유럽의 시장진출 확대와 유럽 기후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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