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점찍은 미래성장엔진 'C.P.W.S.'...이재현회장, 3년간 10조 쏟아붓는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1.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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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비전 선포… '문화·플랫폼·건강·지속가능성' 성장 동력으로 제시

이재현 CJ 회장/사진= CJ이재현 CJ 회장/사진= CJ


이재현 CJ (137,900원 ▲1,200 +0.88%)그룹 회장이 'C(문화).P(플랫폼).W(건강).S(지속가능성).'를 4대 미래 성장엔진으로 선포했다.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혁신 성장을 이루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래와 인재'를 그룹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잡고 파격적인 보상 등 인재 육성과 일문화 혁신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이재현 회장은 3일 특별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 혁신성장 방향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 영상은 직원들이 변화와 성장의 방향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실행 의지를 밝히고 이 회장이 이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 회장이 전 임직원에 직접 사업 비전을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의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C.P.W.S. 4대 성장엔진 집중…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
CJ 중기비전/사진= CJCJ 중기비전/사진= CJ
CJ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C.P.W.S. 4가지다. 이 회장은 "(CJ 각 계열사들은) 컬쳐(문화)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고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건강)와 서스테이터빌러티(지속가능성),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 (349,500원 ▼4,000 -1.13%)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세계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89,500원 ▲600 +0.67%)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

티빙(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 (103,700원 ▲500 +0.48%)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와 라스트마일딜리버리(상품이 소비자에 최종 배송되는 마지막 과정) 시장 선도에 나선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

건강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개인맞춤형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대비한다.

CJ 4대 미래성장엔진/사진= CJCJ 4대 미래성장엔진/사진= CJ
CJ는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분야에서도 새 기회가 있다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CJ는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그 중 4조3000억원을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인공지능)·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투자한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한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성장엔진에 집중해 3년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고인재 육성위해 파격적 보상 제도 구축
이재현 CJ 회장/사진=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 영상 캡처이재현 CJ 회장/사진=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 영상 캡처
이재현 회장은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가장 강조하고 심혈을 기울였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CJ의 인사조직 혁신은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몰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다.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근무시간도 직무 특성을 고려해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 근무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한다.

CJ는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 '프로젝트·TF(태스크포스) 공모제'가 시행된다.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이재현 CJ 회장/사진=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 영상 캡처이재현 CJ 회장/사진=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 영상 캡처
기존의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준다. 독립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성공시 스톡옵션 부여 등 다양한 보상제도도 함께 마련한다.

이날 CJ는 미래와 인재 중심 성장방향을 담은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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