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엔 王자, 사과는 개에게'…윤석열 후보 잇단 실수 보도한 日언론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1.11.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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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윤 후보 잇단 기행·실언 등 소개…
젊은층 지지자 이탈로 홍준표 후보와 접전 벌이는 상황 전달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 캡처/사진=뉴시스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 캡처/사진=뉴시스


일본 유력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잇단 기행과 실언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윤 전 총장의 실수로 홍준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2일 닛케이는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였던 윤 전 총장이 계속된 실언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잃고 고전하고 있다"며 "5선 의원을 지낸 홍 후보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5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절반씩 반영되는데, 일부 조사에선 홍 후보가 앞섰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KBS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26.9%로 1위, 윤 후보가 20.8%로 2위를 차지해 6.1%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고 인용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TV 토론회에서 한자로 '왕(王)자'가 적혀 있는 윤 후보 손바닥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야당 지지층마저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탄핵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흥종교 활동을 하는 지인을 국정에 개입시킨 사건으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데 이 일로 윤 후보가 주술을 믿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윤 후보가 군사를 일으켜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와 함께 찍은 사과 사진이 게재돼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사진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을 개로 보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비판이 거세졌다고 해석했다.

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홍 후보에 대해서는 5선 의원으로 당 대표를 거쳐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한 정치 베테랑이라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홍 후보 지지자는 대부분 20~30대 남성이라고 봤다. 윤 후보의 언행에 불안을 느낀 유권자 상당수가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내놨다.

닛케이는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윤 후보와 홍 후보 가운데 누가 최종 후보가 될 지 전망할 수 없으나, 최종 후보는 입담이 뛰어나고 상대의 허점을 잘 찌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게 대항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닛케이는 윤 후보 대선 출마 직후인 지난 7월에도 "진보 정부 아래서 유력한 보수 성향 대선 후보가 등장했다"고 집중 보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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