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의 박정희 언급 "文 정부 기본 노선 이탈한 것"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11.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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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6월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아담스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서 강연하고 있다. 2021.6.20/뉴스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6월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아담스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서 강연하고 있다. 2021.6.20/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기본 노선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후보의 박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제1호 공약으로 성장회복을 내세우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는 저쪽(문재인 정부)은 분배 정책이었고 보수 쪽은 성장 담론이었다. 그런데 그 성장 담론을 끌고 왔다는 건 소득 주도 성장론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 것"이라며 "그래서 보수의 프레임을 끌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부동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도 원래는 저쪽에서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투기세력이라든지 수요를 억제하는 쪽으로 가는 게 전통적인 정책인데 그걸 뒤집고 공급을 쏟아내겠다고 얘기했다"며 "보수의 프레임으로 넘어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출범한 민주당 선대위에 대해 "용광로 선대위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며 "형식은 좀 갖춘 것 같지만 선대위를 어떻게 꾸리느냐보다는 지지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용광로 선대위는 아직 멀었다. 한 그릇에 담겨 있기도 힘든 물과 기름처럼 이렇게 떠 있는 상태고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끓은 기름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민주당 선대위는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등 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이 모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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