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성장에 OLED도 큰다…삼성·LG 신기술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11.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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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성장에 OLED도 큰다…삼성·LG 신기술 경쟁 치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 기기 내 현실감있는 영상 구현을 위해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OLED 시장을 나눠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고민하고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5년간 메타버스 집중 투자
2일 디스플레이업계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에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모두 구현하는 메타버스 환경을 뜻한다. 업계는 해당 헤드셋에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있다.

애플은 페이스북과 함께 최근 메타버스 진입에 주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IT(정보기술) 업체다. 글로벌 정보 서비스 회사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따르면 애플은 최근 5년간 메타버스 관련 특허를 꾸준히 내놓는 상위 5개 업체 중 한 곳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VR과 엑스박스 출시로 메타버스 관련 특허 상위 업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애플이 지난해 이들을 따라잡았다.



애플 외에도 IT공룡들이 속속 메타버스 사업에 진입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꾸고 메타버스 올인을 선언하는가 하면 매직리프는 2011년 창업 이후 증강현실 장비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은 AR관련 시장이 지난해 70억달러(8조2285억원) 규모에서 10년 후인 2030년 1520억달러(178조6760억원) 규모의 수익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 시장 잡아라" 삼성·LG 신기술 경쟁
각각 중소형 및 대형 OLED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메타버스 성장으로 커지는 OLED 패널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형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최주선 대표는 지난 5월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메타버스는 몰입도를 극대화해주는 디스플레이로 실현할 수 있다"며 "대형 월마운트 디스플레이, 투명디스플레이 윈도우, 미러 디스플레이 등 메타버스를 실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요구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접히는 폴더블,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밀어 올리는 슬라이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개인별 필요에 맞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10,750원 ▲170 +1.61%)는 지난 5월 SID에서 AR용 올레도스(OLEDoS)를 발표했다. 올레도스는 현존하는 AR디스플레이 중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밝기를 구현해 AR기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예 증강현실 구현에 적절한 투명 OLED는 2019년부터 상용화했다. AR용 안경형 단말(글라스)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OLED 연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가볍고 해상도 역시 좋은 OLED 패널 역시 그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이 더 펼쳐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사업관계가 밀접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이 내년부터 다양한 메타버스 기기를 출시하면서 OLED를 탑재할 것"이라며 "빠른 응답속도, 고해상도, 경량화 등의 장점을 보유한 OLED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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