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도 부족"…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개발자' 확보에 사활 건 이유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11.0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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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지난해 9월16일 카카오TV로 진행된 카카오워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TV 기자간담회 캡처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지난해 9월16일 카카오TV로 진행된 카카오워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TV 기자간담회 캡처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 개발자를 '폭풍 흡입'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업무용 카카오톡' 카카오워크의 개발사로, 카카오 (36,650원 ▼100 -0.27%)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활용한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 사업을 한다. 개발자 확보는 카카오 계열사 모두의 지상과제이지만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절박하다. 카카오에서 분사한지 만 2년을 앞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국내 대표 솔루션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한 포석이다.

직원 '1000명' 찍었다…개발자 '1000명'도 시간 문제
3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달 말 1000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카카오 내부 조직 'AILab'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할 당시 직원 수는 500명 안팎이었는데, 채 2년도 안 돼 2배를 넘어섰다. AILab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검색 엔진과 음성 인식 AI 기반 챗봇 '카카오i' 등을 개발하는 연구 조직으로, 현재는 클라우드 조직과 함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양대 핵심 부서로 남아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출범 이후 꾸준히 회사 직원 규모의 70% 수준을 개발 직군으로 유지해왔다. AILab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직이 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자만 700명을 웃돈다. 올들어 상시 채용으로 경력 개발자를 흡수해 '개발자 1000명'도 시간 문제다.

카카오 라이언 /사진=카카오카카오 라이언 /사진=카카오
클라우드 업계 '블루오션' 전쟁…개발자 확보전 심화 전망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적극적인 개발자 확보는 클라우드 후발 주자 지위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처럼 클라우드 기반 B2B 사업을 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해 연매출 기준 '5000억 클럽'에 가입한 반면 내달 출범 만 2년이 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매출이 682억원에 머물러 대조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같은 카카오톡 기반 기업용 솔루션과 함께 이를 클라우드에 기반한 구독형 솔루션으로 판매해 성장하려한다. 때문에 솔루션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자 확보가 급선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개발자 공고에도 이같은 의지가 녹아있다. 70여개에 달하는 기술 인력 상시채용 공고 중 클라우드 직군 공고만 30여개에 달한다.

이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력 규모는 웬만한 동종 기업 인력 규모를 웃돌거나 맞먹는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직원 수가 지난달 기준 850여명 수준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인프라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테크(기술) 직군 비중이 90% 이상이다. 개발자 수만 놓고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B2B 사업 업력이 더 긴 네이버클라우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카카오워크는 이미 성과를 냈다. 이른바 '기업용 카카오톡', '업무용 카카오톡'으로 마케팅한 결과 출시 13개월 만인 지난달 말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확산할 수록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의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조만간 카카오i클라우드에 기반한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신규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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