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30억→3조 '폭발'…업계 순위 뒤흔든 K-바이오 '스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1.11.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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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3조·셀트리온 2조원대 연매출 전망
유한·녹십자 2년 연속 1.5조 돌파…삼바 성장폭도 눈길

매출 730억→3조 '폭발'…업계 순위 뒤흔든 K-바이오 '스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오랜기간 대형업체의 척도로 삼아온 연 매출 '1조클럽' 그 이상을 바라본다. 지난해 1위였던 셀트리온이 연 매출 2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 진단키트로 폭발적 성장에 성공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업계 초유의 3조원대 매출 전망과 함께 순위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수혜 기업 등장 등이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기간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지키던 동아제약이 기업분할로 매출액이 분산된 이후 2014년 유한양행이 업계 첫 1조클럽 달성과 함께 선두에 오른 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순위는 한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 유한양행이 이듬해인 2015년 기술수출 폭발력에 힘입은 한미약품에 잠시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후 2019년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바이오의약품 성장세와 함께 급부상한 셀트리온이 지난해 처음으로 유한양행을 제치고 매출 1위 제약·바이오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굳건했던 매출 순위를 흔들었다. 여기에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깜짝 선두로 급부상하며 또 한번의 순위변동이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9,360원 ▲10 +0.11%)는 2019년 매출액이 73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속 신속진단키트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조6862억원의 매출로 덩치를 급격히 불린 뒤, 올해도 상반기에만 1조9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2조원 돌파를 예약한 상태다. 하반기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3조원 돌파도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을 3조67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1년 만에 선두를 내준 셀트리온 (188,900원 0.00%) 역시 탄탄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으로 준수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88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머크 경구용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부상과 3분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 전망 등 부침을 겪고 있지만, 연간 매출은 2조556억원이 전망된다. 전년 대비 11.2% 증가는 물론, 사상 첫 매출 2조원 돌파다.

신흥 강자에 자리를 내준 제약업계 2강 유한양행 (156,200원 ▲2,400 +1.56%)과 GC녹십자 (167,200원 ▼1,500 -0.89%)는 2년 연속 매출액 1조5000억원 돌파를 위안으로 삼는다. 지난해 각각 1조6199억원, 1조5041억원이었던 양사 매출은 올해 1조7167억원, 15829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녹십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고른 성장을 이어갔지만 선두 업체들의 성장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1조1237억원)이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 1조1648억원에 근접한 삼성바이오로직스 (1,067,000원 ▲41,000 +4.00%)도 처음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조5531억원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CMO) 사업 호조 속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향후 성장성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코로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구조가 오랜시간 기존 전통제약사 중심으로 유지되며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바이오의약품 고속 성장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수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약·바이오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감이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신흥강자들 출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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