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채를 뽑아, 수시가 대세"…채용업계 '잘나가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11.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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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1년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가 열린 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구직자들이 간접 참여기업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22개 기업이 직·간접으로 참여했다. 2021.11.01.[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1년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가 열린 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구직자들이 간접 참여기업 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22개 기업이 직·간접으로 참여했다. 2021.11.01.


채용시장 패러다임이 공개모집에서 수시모집으로 변화하면서 주요 채용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업체인 사람인에이치알 (17,800원 ▲130 +0.74%)(이하 사람인)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3분기에도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원티드랩 (6,900원 ▼180 -2.54%)도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시모집이 정착되면서 꾸준한 성장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2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공개모집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반면 직무와 시기에 맞춘 수시모집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응답기업 121곳)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63.6%로 지난해(52.5%)보다 11.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비대면 채용이 늘어났고, 대규모 공개모집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수시 채용만 진행(24%)하거나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39.6%)하고 있다. 공채만 진행하는 기업은 36.4%에 그친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공개모집과 비교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채용업체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람인에이치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8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8%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2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3% 뛰었다.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 영향 등을 감안해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사람인에이치알은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배 넘게 성장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채용공고가 줄어드는 7~9월 비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액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고, 누적 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44%뛰었다.

25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올해 8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원티드랩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티드랩은 올해 3분기 매출이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26% 늘고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원티드랩은 올해 상장을 준비하면서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왔다. 원티드랩은 AI를 활용한 인력매칭 플랫폼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24억75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0억8500만원)의 2.2배 수준이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9억원, 18억2600만원으로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7년차인 원티드랩은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채용시장은 수시모집을 중심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사람인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7%(1077억→1150억원), 영업이익은 25%(270억→340억원) 상향 조정했다. 원티드랩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315억~334억원으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용업계)실적 상승을 위한 우호적인 시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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