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벨라스톤CC…장인이 불어넣은 생명, 가을 골프의 유혹

머니투데이 임윤희 기자 2021.1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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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희의 골프픽] 산림욕이 가능한 원시림…아름다운 풍광까지

편집자주 골프 열정 넘치는 초보 플레이어의 골프장 탐방기다.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야심 찬(?) 계획과 독자들에게 다양한 골프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는 직업의식이 만났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주말 골퍼들의 ‘애독코너’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편집자주>

▲벨라스톤CC의 가을 풍경, 멀리 치악산이 한눈에 보인다./사진=임윤희 기자 ▲벨라스톤CC의 가을 풍경, 멀리 치악산이 한눈에 보인다./사진=임윤희 기자


‘국내 최초 수목원형 골프 리조트’를 표방하며 2010년 10월 오픈한 밸라스톤CC는 골프장 전문건설 CEO인 장기대 현 에머슨퍼시픽 대표에 의해 탄생했다. 장 대표는 골프장 건설업계에서 직영공사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하며 단기간에 최고의 골프장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벨라스톤CC는 당초 많은 사람이 고개를 내저었던 곳이다. 골이 깊고 산이 많아 골프장 부지로는 부적합하다는 것.

그러나 장 대표의 손을 거치며 달라졌다. 벨라스톤CC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원시림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게 됐다. 이곳에선 삼림욕도 가능하다. 당초 회원제골프장으로 설계됐지만 골프대중화를 표방하며 2011년 3월,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수도권에서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그린피로 수도권 골퍼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어 11월 골프픽으로 선택했다.



페어웨이에는 조선잔디를 식재했으며 파 72홀, 7408야드의 짧지 않은 전장을 갖췄다. 3부까지 운영되는 골프장은 손님을 많이 받기 때문에 페어웨이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 페어웨이는 양호했고, 그린 스피드도 2.8로 빠른 편이었다.

첫 라운딩을 마치니 “매 홀 다른 느낌을 주는 코스의 다양성 때문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레이아웃을 갖췄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전략이 필요한 난이도 높은 홀과 넓고 편안한 페어웨이를 갖춘 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홀 등 여러 모습으로 골퍼들을 맞이한다.



다이내믹한 스톤코스, 아름다운 벨라코스
스톤-벨라 순서로 라운딩을 해보니 체감 난이도가 중상은 되는 것 같다. 설계가 어려울 정도의 산악지형이라는 정보를 듣고 겁을 먹었지만 몇 개 홀을 제외하고는 시야에서 보이는 고저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넓고 좁은 페어웨이의 밸류에이션과 페어웨이 중간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워터 해저드와 장애물로 난이도를 조절했다.
▲코스 구성도/사진= 홈페이지 캡처▲코스 구성도/사진= 홈페이지 캡처
스톤코스는 넓은 페어웨이와 긴 전장으로 구성돼 다양한 공격루트의 남성적 코스로 설계됐다. 프로골퍼에게는 더욱 어렵고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하며,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도전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이내믹한 코스로 구성됐다. 9홀의 최장길이는 약 3507m이며 18홀 기준으로 약 6774m에 달한다. 국제 대회를 개최하기에도 손색없을 정도의 규모와 난이도를 자랑한다.

벨라코스는 비교적 편안하면서도 환경이 잘 보존된 코스이다. 주변 공간을 최대한 보존해 자연의 소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게 특징이다. 홀마다 계절적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다양한 나무를 심었고, 해저드는 비교적 쉽게 구성했다. 코스 길이는 3267m로 보통 수준이다. 그린 난이도를 올려 다양하고 섬세한 플레이어들이 선호할 만하다.
▲벨라스톤CC 가을 풍경,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한눈에 보인다. /사진=임윤희 기자▲벨라스톤CC 가을 풍경,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한눈에 보인다. /사진=임윤희 기자
Challenge hall, 6 HOLE│STONE COURSE, Par5. 485m
스톤코스 6번홀은 485m Par5홀로 아주 까다로운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좌측에 해저드의 압박이, 우측으로는 자연림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어 정확도가 요구된다. 특히 상향 홀이므로 아마추어는 레귤러 온(홀마다 정해 놓은 기본 타수에 맞게 그린에 공을 올리는 일)이 쉽지 않다. 프로골퍼 또한 롱 아이언의 정확성에 의해 승부를 결정짓는다.
▲벨라스톤의 Challenge hall은 스톤코스 6 번홀로 Par5. 485m, 드라이버 티샷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랜딩 존이 좁다./이미지=홈페이지 캡처▲벨라스톤의 Challenge hall은 스톤코스 6 번홀로 Par5. 485m, 드라이버 티샷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랜딩 존이 좁다./이미지=홈페이지 캡처
드라이버 티샷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랜딩 존이 좁다. 하지만 그린 난이도는 편안하게 구성해 퍼팅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했다. 좌측으로는 연못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홀 사이의 자연림은 친환경적인 느낌을 준다.

이 홀에서는 집중해서 티샷을 해야 한다. 드라이버 방향성에 자신이 없다면 아이언을 잡는 것도 방법이다. 드라이버 티샷이 약간 우측으로 자연림을 넘겼다. 랜딩존이 좁아 공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동해보니 카트길 옆 최단거리, 좋은 위치였다. 레귤러 온에 성공해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홀컵을 비켜가면서 파에 그쳤다.


만약 티샷이 좌측 해저드 쪽으로 당겨졌다면 해저드를 온전히 넘기는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커진다. 무조건 짧게 오른쪽 카트길 옆을 공략한 후 안전하게 세컨드샷을 해 파세이브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알면 좋은 팁 1. '야간 마샬캐디제 운영’
벨라스톤CC는 지난해 5월부터 3부 야간시간대에 마샬캐디제를 전면 도입했다. ‘마샬캐디’는 전동카트를 운전하고 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맡는다.



알면 좋은 팁 2. ‘파3홀, 홀인원 이벤트’
벨라스톤CC는 4개의 파3홀 모두를 홀인원 이벤트홀로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는 홀은 벨라코스 13번홀로 그린 옆에 깔때기 모양의 이벤트 그린을 만들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홀인원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는 골프장의 명물이다.

홀인원이 쉬운 만큼 참가비가 있다. 1만원을 내고 이벤트에 참가해 홀인원을 하면 지역특산품인 횡성한우세트와 처음처럼 1박스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기금과 장학금으로 지역에 기부하고 있다니 도전해봐도 좋을 듯.
▲ 벨라코스 8번홀, Par3. 165m, 랜딩존이 좁고 그린이 작아 방향성과 거리감이 일치해야 한다. 티 앞쪽으로 건너야 하는 워터해저드 구역이 넓어 여성골퍼에게 가장 큰 부담감을 준다. 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그니처 홀/사진= 임윤희 기자 ▲ 벨라코스 8번홀, Par3. 165m, 랜딩존이 좁고 그린이 작아 방향성과 거리감이 일치해야 한다. 티 앞쪽으로 건너야 하는 워터해저드 구역이 넓어 여성골퍼에게 가장 큰 부담감을 준다. 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그니처 홀/사진= 임윤희 기자
오늘의 스코어 '83'
스코어는 나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샷의 방향성이 좋지 않고 정타에 맞지 않는 기분이었다. 어프로치와 퍼팅이 뒷받침해준 덕분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오늘의 스코어 '83'▲오늘의 스코어 '83'
마지막 홀쯤 오면 이제야 몸이 풀려 공이 맞는다며 ‘나인홀 추가’를 외치는 동반자가 꼭 한 명씩은 나온다. 이날은 내가 그랬다.



마지막 홀(파5)에 와서야 제대로 잘 맞은 샷이 나왔다. 오잘공(오늘 제일 잘 맞은 공) 드라이버 티샷 이후 150미터를 남겨두고 세컨드샷으로 페어웨이 유틸리티 3번을 잡아 온 그린에 성공했다.

핀 바로 앞에 벙커를 배치해 난이도를 높인 홀이라서 투온이 어려운 상황. 벙커 좌측 그린을 바라보고 친 샷이 정확하게 들어가면서 난생처음 이글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내리막 퍼팅을 남겨두고 꼭 넣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인지 홀 컵을 훌쩍 벗어나는 퍼팅을 해버렸다. 오르막 펏을 남겨두고는 심약한 퍼팅으로 버디도 못하고 파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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