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어유
2일 디어유 기업공개(IPO)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청약 첫날인 지난 1일 디어유는 청약증거금 9028억7639만원을 모았다. 이날 청약건수는 15만6382건, 청약경쟁률은 84.18대 1을 기록했다. 청약주식수는 6945만2030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디어유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인(1만8000원~2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증권가는 디어유 핵심 플랫폼인 '버블'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밀접한 관계로 소통하며 간편하게 수익화할 수 있는 독창적 플랫폼인 데다 향후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토큰) 도입으로 확장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 MZ세대는 SNS에서 '반모'(반말 모드)를 신청한 뒤 '불소'(불타는 소통)을 한다"며 "격 없는 소통을 즐기는 MZ세대에게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버블 서비스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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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은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수익화와 팬덤 관리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스엠 (81,000원 ▼1,500 -1.82%), JYP Ent. (66,700원 ▲100 +0.15%) 등 국내 23개 기획사 소속 240여명의 아티스트가 버블에 참여하고 있다. 엑소, 레드벨벳,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이다. 지난 8월 말 구독 수는 120만건에 달한다.
버블 인기에 디어유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년 전만 해도 연간 80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엔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84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66억원을 달성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디어유는 해외 아티스트, 스포츠 스타 등 신규 IP(지식재산권)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또 개인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마이홈' 콘텐츠를 내년 1분기 내 신규 도입해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한 단계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타버스, NFT 도입으로 지속적인 확장가능성을 가진 종합 엔터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고성장 시현 가능성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도 "현재 주력 라인업인 K-POP IP 성장에 비례해 구독 수익이 커지는 구조임을 고려할 때 엔터 3사 평균 수준의 멀티플은 적용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23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확장까지 성공한다면 멀티플 상향 여지도 추가로 열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