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COP26 참석...'한일 정상회담' 이뤄질까?

머니투데이 글래스고(영국)=정진우 기자 2021.11.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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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COP26 정상회담]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가 10월 31일 도쿄 당사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내각은 제49회 중의원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또 자민당은 단독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인 정권 유지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1.11.01.[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겸 집권 자민당 총재가 10월 31일 도쿄 당사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시다 내각은 제49회 중의원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또 자민당은 단독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해 안정적인 정권 유지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1.11.0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COP26 공식홈페이지에는 기시다 총리가 2일 오전 재개되는 기조연설자 명단에 35번째 순서로 이름을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로드맵을 담은 일본 정부의 구체적 실천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46%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자국 총선 일정 때문에 지난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했던 기시다 총리가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둔 자신감을 토대로 국제 외교무대에 본격 데뷔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틀 먼저 도착해 COP26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5일 취임 축하를 위한 한일 정상통화 이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지난달 27일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면한 게 전부다. 당시 문 대통령은 다자 외교무대에 얼굴을 처음 보인 기시다 총리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친근함을 표시했었다.
[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02.[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02.
다만 문 대통령이 2일 국빈 방문이 예정된 헝가리로의 출국을 앞두고 있어 한일 정상 간 만남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풀 어사이드'(pull aside·공식 행사에서 정상이나 외교관들이 하는 비공식 회동) 형태의 약식 회담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기시다 총리는 일제 기업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한국 정부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관계 개선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글래스고에서 한일 정상 간 약식 회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 간의 만남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역시 항상 드리는 말이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기시다 총리의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와 약식 회담 형태의 만남을 적극 추진했지만 스가 전 총리 측이 완강히 거부하며 무산됐었다. 만찬장에서 스치듯 1분 간 만난 게 전부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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