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봇테스트에 文대통령 소환?…진중권 "감정이입 차이"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1.11.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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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를 둘러보고 있다. 2021.10.28.[고양=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를 둘러보고 있다. 2021.10.28.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로봇학대'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봇 박람회 '2021 로보월드' 현장에서 네 발로 걷는 시연 로봇을 뒤집었다. 이에 야당을 비롯해 일각에서 '로봇학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후보는 로봇이 자세를 복원할 수 있는지 보는 테스트였다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커다란 항의와 분노의 물결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며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봇을 생명처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소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적어도 문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과 이(감정이입) 능력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과 이재명이라는 두 인성의 차이는 바로 이 감정이입의 능력에 있다"며 "죽은 사물까지도 생명으로 여겨 그 안으로 감정을 투사하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동물 학대자들처럼) 살아있는 생명까지도 사물로 보는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개발자가 성능 테스트를 위해 사족보행 로봇을 발로 차고 있다./사진제공=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보스턴 다이내믹스 개발자가 성능 테스트를 위해 사족보행 로봇을 발로 차고 있다./사진제공=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캡처
이와관련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9′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조심스럽게 다룬 영상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해외 유명 로봇 업체의 성능 테스트 영상을 공유하며 "임무수행 중 외부 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 능력"이라고 적었다.


이어 "해당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 복귀 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 테스트에 이어 전도 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 복귀를 했다. 칭찬받을 성능이었고 칭찬드렸다"며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건 가짜뉴스"라며 '로봇학대' 논란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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