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연구소기업 ‘인스젠’ 출범…천연물 항암·항당뇨 물질 상용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11.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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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6번째 연구소기업

한국원자력연구원-인스젠㈜ 기술출자계약 체결식 기념사진(왼쪽부터) 김재섭 인스젠㈜ 대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인스젠㈜ 기술출자계약 체결식 기념사진(왼쪽부터) 김재섭 인스젠㈜ 대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기술 출자한 6번째 연구소기업이 탄생했다. 연구원은 인스젠에 '바이오·식의약 소재를 활용한 항당뇨 및 항암 물질'을 기술출자해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기술출자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인스젠은 코스피 상장기업 인스코비의 자회사인 아피메즈의 천연물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 개발 자회사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연구원 연구소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연구원이 기술을, 아피메즈가 현금을 출자했고, 한국과학기술지주과 개인투자조합이 현금을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다자간 연구소기업 설립·운영에 관한 약정도 같은 날 동시에 체결했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전국 5개 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연구원 정일래 박사가 개발한 이번 기술은 '바나바, 여주. 작약 등을 혼합한 천연물 유래 항당뇨 기능식품 제조기술'과 '모링가 식물 유래 수용성 추출물을 이용한 경구투여용 항암후보물질 제조기술' 두 가지를 아우른 것이다. 두 기술 모두 동물실험을 통해 우수한 항당뇨.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새로 개발한 항당뇨 기능식품은 천연물 유래 성분으로 독성이 없고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모링가 추출물을 이용한 항암후보물질의 경우, 간암, 피부암, 유방암에 항암 효과를 나타냈으며, 악성 비소세포성 폐암을 가진 쥐에 경구투여한 결과 종양이 95% 이상 사라지는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인스젠은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고,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독자적인 천연물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은 연구원 자체연구개발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관련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에 2건 게재됐으며, 국내외 3건의 특허등록도 완료했다.

연구를 이끈 정 박사는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신약을 개발해 당뇨 및 암환자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6년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를 시작으로 서울프로폴리스, 듀켐바이오연구소, 아큐스캔, 라비 등의 연구소기업을 잇달아 출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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