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척입니다" 장점 많다지만…'따릉이 시즌2'에 바라는 점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기성훈 기자 2021.10.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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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6년 (下)

편집자주 서울시민들이 뽑는 달라진 서울 풍경은 무엇일까. 서울시 공공자전저 따릉이를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대도시인 서울에서 출·퇴근할 때 버스·지하철 대신, 일과 중 이동할 때도 택시 대신 따릉이를 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말에 한강이나 공원에서 따릉이를 타는 모습도 익숙해졌다. 따릉이가 서울시민에게 선보인 지 6년이 됐다. 틈새 교통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따릉이에 대해 알아본다.

운동하며 탄소절감까지...30대 女직장인 '일상템' 된 따릉이
이현지씨가 찍은 따릉이 모습./사진제공=이현지씨이현지씨가 찍은 따릉이 모습./사진제공=이현지씨


"아침, 점심, 저녁 24시간 제가 원하는 시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환경 보호에도 한몫했다는 뿌듯함도 느껴요."



서울 성북구에서 살면서 성북구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현지(33·여)씨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씨의 얘기처럼 따릉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고 서울시내 어느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씨에게 따릉이는 이제 일상템이 됐다. 그는 특히 따릉이의 편의성에 가장 만족하고 있다. 이 씨는 "따릉이는 생각보다 사양이 좋은 자전거다"라면서 "기어도 있어 오르막도 끄떡없다. 바구니가 있어 장을 볼 때도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가 따릉이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는 또 "자전거 도난, 고장 수리 등 걱정 없다는 점도 자전거 이용자에게는 아주 엄지 척"이라고 했다.



이용 요금도 저렴하다. 시민 누구나 따릉이 대여소 단말기에서 '이용권 구매' 버튼을 누르고, 1시간(1000원)·2시간(2000원) 이용권을 선택한 후 결제한다. 회원 가입 후에는 정기권(1시간 기준)으로 7일권은 3000원, 30일권은 5000원, 6개월권은 1만5000원, 1년권은 3만원이면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간이 길수록 상당히 저렴해진다.

이 씨는 "기름값은 물론 대중교통비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요즘은 티머니가 운영하는 플랫폼 '티머니고'(티머니GO) 앱에서 따릉이를 타고 환승하면 100원씩 적립도 가능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요새 따릉이를 이용하며 뿌듯함을 느낀다. 따릉이는 로그인 후 자기의 대여반납이력 항목에 들어가면 탄 거리, 이용시간, 탄소절감, 소모 칼로리의 누적 수치가 나온다. 이에 이 씨는 "따릉이 앱에서는 주행거리 기록이 되고, 누적된 일자별로 조회도 할 수 잆어 운동량 체크도 가능하다면서 "특히 탄소 배출절감량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기쁨도 두 배"라고 웃으며 말했다.


동서남북 어디서나 '따릉이'…서울시, 자전거 도로망 촘촘히 구축
/사진=뉴스1/사진=뉴스1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 환경 개선에는 도로 확충 등 자전거 인프라 확대도 필수적이다. 서울시는 자전거 도로를 확충해 시 전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게 목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자전거 도로는 현재 1258㎞에 더해 2025년까지 176.48㎞가 확충될 전망이다. 계획이 완료될 경우 따릉이가 출범하기 전인 2011년 804㎞였던 자전거 도로는 약 1.8배 가까이 늘어난다.

도심에서 동서남북을 단절 없이 가로지르는 자전거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올해 간선도로는 14.38km, 생활권도로는 13.8km 연장한다. 해마다 도로를 연장해 2025년까지 각각 75.58km, 59.7km를 확충한다.

주요 도로축에 전용도로를 완비한 데 이어 천호대로, 마포대로 등에 자전거 간선도로 구축을 추진한다. 간선망을 보조할 수 있는 권역별 보조간선망도 확대한다. 보조간선도로는 올해 연장 계획을 수립했다. 2025년까지 총 41.2km를 확충한다.

이미 청계천, 중랑천 등 주요 지천을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가 완비됐다. 지난 5월 개통된 청계천 자전거 도로는 도심에서 한강까지 바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이다. 내년 6월에는 청계천과 정릉천을 자전거교량으로 연결로 고려대, 성신여대 등 동북권을 한강까지 연계하는 자전거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 따릉이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밝혔다. 자전거 도로 안전 등 질적인 면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해 '따릉이 시즌2'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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