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로봇 뒤집기, "불쌍하다" "성능검증" 갑론을박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10.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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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사족보행 로봇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족보행 로봇을 넘어뜨린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선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며 인성 지적까지 제기되고 과거 관련 영상과 비교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의 시작은 이 후보가 지난 28일 참석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장부터다. 이 후보는 국내 로봇전문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Rainbow Robotics)가 제작한 사족보행 로봇 'RBQ-5'의 시연을 지켜봤다. 소위 로봇 개로 불리는 제품으로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뉴스에서 쉽게 넘어지지 않고 곧 바로 일어나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 후보가 업체 관계자로부터 '밀려도 넘어지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행동에 나서면서 생겼다. 이 후보가 로봇 개를 한 차례 밀었으나 넘어지지 않고 버티자 "잘 버티는데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아래부분을 잡고 넘기자 그대로 넘어졌다.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지 못했고 업체 관계자와 이 후보 모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에선 이를 두고 '과격한 행동'이라거나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반면 사족보행 로봇의 '균형감각 원상복구 능력'을 확인하려 한 것인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19′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조심스럽게 다룬 영상과 비교하기도 했다.



사족보행 로봇 성능시험 영상을 둘러싸고 '불쌍하다'는 등의 논란은 과거부터 제기됐다. 사족보행 로봇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미국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공식 온라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09년부터 관련 영상을 게재해 왔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올해 6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성능시험 영상에선 보스턴 다이나믹스 사족보행 로봇 빅도그(Bigdog)에 발길질을 하거나 얼음빙판에서 서있게 하는 등 가혹환 장면도 연출됐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로봇이 발길질을 기억할 것"이라거나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졌다"고 남겼다. 반면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줬다'거나 '놀랍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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