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고에 부모 "우리 애 잘못"…택시 기사의 반전 결말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10.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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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절TV' 영상 화면/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절TV' 영상 화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사고가 났지만 부모가 "우리 애 잘못"이라며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화제가 된 사건의 후기가 전해졌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화제의 영상 - "형아! 죄송하다고 해!" 민식이법 관련 영상 중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 마무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진행자인 한문철 변호사는 "진단서를 집요하게 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아이 아버지가 택시기사의 처벌을 원치 않아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그대로 종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종결됐으나 해당 가족 측은 피해액을 보상 받을 수 있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 측이 보상을 원하지 않음에도) 택시기사가 보험으로 하자고 했다. 위자료와 사후 치료비는 (피해자 측에) 드렸다"며 "피해액이 소액이라 보험료 인상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변호사는 "양쪽 다 좋으신 분들이다. 아이 아버지, 택시 기사님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영상=유튜브 채널 '한문절TV'/영상=유튜브 채널 '한문절TV'
해당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울산광역시 한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형제가 인도를 뛰어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중 앞서던 8살 형이 택시와 부딪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고에 놀랄 법도 했지만 7살 동생은 "형아! (기사님께) 죄송하다고 해! 미안하다고 해!"라고 소리쳤다. 이어 동생은 택시 기사에게 "죄송합니다"라며 형 대신 사과했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택시 기사는 놀란 아이들을 다독이며 "가만히 있어라. 괜찮아. 엄마한테 전화해라"라고 말했다.

형제의 부모는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한문철TV에 직접 제보하며 "제가 (블랙박스) 영상을 봐도 우리 아이가 잘못인 것 같아 보험처리와 민사합의만 잘 이뤄지면 택시 기사께 커다란 피해가 안 갔으면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 24일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사고난 아이의 동생과 부모의 대응에 감탄했다. 누리꾼들은 "역시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 보지 않아도 가정 분위기와 가정 교육이 어땠을지 짐작된다" "너무 감동적이다. 부모님도 대단하고, 아드님도 정말 잘 자란 것 같다" "아이들만 봐도 부모님 인성이 훌륭한 걸 알겠다" "어른들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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