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06/2021/10/2021102922395669779_1.jpg/dims/optimize/)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하자 교황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단, 전제조건을 달았다. 북한이 초청을 하면 가겠다고 했다. 교황의 방북은 결국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문 대통령과 교황이 지난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교황의 방북에 공감대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황을 만나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06/2021/10/2021102922395669779_2.jpg/dims/optimize/)
가장 큰 차이는 '북한의 의지'이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김 총비서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교황에게 물었고 교황은 이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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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북한의 의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이같은 교황의 지지를 기반으로 북한에 다시 한 번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국제사회에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다음날(30일)부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06/2021/10/2021102922395669779_3.jpg/dims/optimize/)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 시작으로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측에 신속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강하게 제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하지만 북한이 즉각 여기에 답할진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이 외부와 교류를 차단하고 있는데다, 만일 교황이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할 경우 북한 입장에선 부담스럽기 때문에 김 총비서가 교황의 방북에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