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 유럽 1위 안과기업에 기술수출…최대 2.3조 규모 계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10.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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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브레 떼아그룹 회장과 권영근 큐라클 이사회 의장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큐라클치브레 떼아그룹 회장과 권영근 큐라클 이사회 의장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큐라클


신약 개발 기업 큐라클 (17,800원 ▲790 +4.64%)이 향후 로열티를 포함해 최대 2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확정했다.

큐라클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 떼아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에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CU06-RE)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계약은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이 계약에 따라 선급금 약 70억원(600만달러)과 개발 진행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해 약 2000억원(1억5700만달러)을 받는다.

제품을 출시할 경우 판매액에 대한 로열티(순매출액의 8%)를 합쳐 큐라클이 지급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2조3000억원(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CU06-RE의 임상 1상 연구가 끝나는 대로 임상 2상 연구를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큐라클이 직접 수행하기로 했다. 기술이전에 따른 임상 연구 절차의 지연 없이 치료제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CU06-RE는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비교적 높은 치료 효과와 편의성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 대해 조기 치료가 가능하며 중증 환자 치료제인 'anti-VEGF'와 병용 투여를 통해 안구내 주사(IVT) 투여 횟수를 감소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도 가능하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에 부종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전체 당뇨 환자의 약 10%에서 발생하는데 심각한 경우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이다. 당뇨환자 증가와 함께 치료제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노화 및 각종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맥락막 혈관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부종으로 인해 발생한다. 망막 중심에 위치한 황반이 변하면서 심각한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큐라클은 이 기술이전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CU06-RE의 아시아 지역 기술이전을 비롯해 현재 임상 진행 중인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치브레 떼아그룹 회장은 "큐라클과 협업을 기대한다"며 "이 계약을 통해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큐라클이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떼아(Thea)는 유럽을 대표하는 안과 전문의약품 개발 및 제조사다. 글로벌 30개 이상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70개 이상 국가에서 직원 1500여명이 일한다. 떼아오픈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은 떼아(Laboratoires Thea)의 계열사다.

유재현 큐라클 사장은 "최고의 안과 전문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이자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로서 CU06-RE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적절한 치료제 없이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 수많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및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큐라클의 혁신적인 치료제를 보다 빠르게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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