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꾸준한 바이오 보셨나요…레고켐바이오 연구성과 착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10.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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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꾸준한 바이오 보셨나요…레고켐바이오 연구성과 착착


레고켐바이오 (65,500원 ▼700 -1.06%)는 꾸준한 연구개발(R&D)로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올리고 있다. 새로운 항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항체약물복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분야에서 수차례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올해 말부터 그동안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연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러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구 결과에 따라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에 대한 시장 평가가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단 분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중국 안텐진바이오로직스와 최대 4265억원 규모 ADC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로 다른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점을 특정할 수 없지만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

ADC는 항체와 링커(연결물질), 톡신이 합쳐진 플랫폼 기술이다. 항체와 약물의 결합을 통해 효능을 높여 혈액암, 고형암 등 여러 적응증(타깃)에 대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그동안 레고켐바이오가 ADC 플랫폼으로 확보한 항암제 후보물질은 국내외 다수 기업에 기술이전돼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상반기까지 ADC 플랫폼을 토대로 6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중국 포순제약과 시스톤, 일본 타케다, 영국 익수다, 미국 픽시스 등이 레고켐바이오와 협업하고 있다. 이 글로벌 파트너 회사들은 레고켐바이오로부터 후보물질을 받아 임상 연구를 진행하거나 플랫폼을 기술이전 받아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셀렉타바이오사이언스, 중국 안텐진과 각각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대표 제약회사 한미약품과도 ADC 항암 신약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그동안 ADC 플랫폼과 합성신약 분야에서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마일스톤(기술료)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앞으로도 꾸준히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자체 개발 혹은 기술이전을 통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22년 상반기까지 주목할 만한 2~3개의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말부터 그동안 기술이전한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가 2020년 10월 시스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 'LCB71'(ROR1 타깃)의 경우 최근 혈액암과 고형암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을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스톤은 연내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임상 1상 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레고켐바이오의 글로벌 파트너 회사인 익수다와 픽시스는 각각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중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중국 포순제약이 레고켐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개발 중인 'LCB14'(HER2 타깃)의 경우 현재 중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인데 그동안 확보한 중간 결과를 토대로 2022년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부진은 바이오 업종에 대한 위축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잇따른 기술이전 성과에도 시장이 기대하는 눈높이가 더 높았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을 포함해 내년에도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4분기부터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추가 후보물질 발굴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연구개발 성과가 더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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