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ETF 잘나가네…2주만에 1500억 몰린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10.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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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수익률 23.54%

메타버스ETF 잘나가네…2주만에 1500억 몰린 이유는?


국내 메타버스ETF(상장지수펀드) 4종이 상장한지 2주 만에 1500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 1000억원이 넘는 상품도 탄생했다. 투자 돌풍에 답하듯 일부 상품 수익률이 20%를 넘는 등 수익률도 상승 중이다.

개인, 메타버스ETF 1565억원 어치 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메타버스ETF 4종이 상장한 날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의 메타버스ETF 4종 순매수 금액은 1565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8거래일 만인 지난 22일 개인 순매수 금액은 1067억원을 기록,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금액이 몰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로, 개인이 80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695억원 △ KB자산운용의 'KBSTASR iSelect메타버스' 45억원 △NH-Amundi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 23억원 순이다.

메타버스ETF의 순자산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TIGER Fn메타버스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순자산 106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순자산은 1177억원이다.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의 순자산은 912억원으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로 메타버스 부각…K-POP 성장 등 영향
국내 메타버스ETF 흥행은 지난해부터 불어온 세계적인 메타버스 투자 열풍을 타고 일어났다.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한 게임, 아바타 기반 SNS, 게임 등 현실세계의 활동을 할 수 있거나,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가상 공간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성장성이 부각됐다.

테크놀로지 컨설팅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약 7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인 K-POP, 게임 등이 성과를 내고,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메타버스ETF 인기에 영향을 끼쳤다. 에스엠 (85,200원 ▼1,200 -1.39%)JYP Ent. (68,100원 ▼100 -0.15%)는 시가총액 2조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고, 위메이드 (47,450원 ▲450 +0.96%) 주가는 이달 들어 141% 급등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로 구성된 테마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단행했다"며 "메타버스 콘텐츠인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메타버스ETF가 수혜를 봤다"고 분석했다.

수익률 1위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메타버스ETF 4종의 수익률은 14~20%대로 양호한 편이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23.54%를 기록한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다.

해당 상품은 메타버스ETF 중 유일한 액티브ETF로 FnGuide K-메타버스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고, 매니저가 구성 종목을 바꾸는 등 자유롭게 운용한다. 위메이드, 하이브, 펄어비스 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이후 TIGER Fn메타버스 21.61%, 'KBSTASR iSelect메타버스 16.44%, HANARO Fn K-메타버스MZ 14.11%다.

TIGER Fn메타버스, KBSTASR iSelect메타버스, HANARO Fn K-메타버스MZ 모두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비중이 높다. TIGER Fn메타버스와 KBSTASR iSelect메타버스는 구성 종목을 메타버스와 밀접한 기업 20여개로 한정했다. 반면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산업 확장성을 고려해 소비자 서비스, 내구소비재, 자동차, 의류 등 다양한 산업을 담았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 팀장은 "한국의 경우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 메타버스 콘텐츠가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이 발전할수록 새로운 기업이 나오고, 게임·엔터테인먼트로 치우져있는 종목 구성이 장비·플랫폼 등으로 균형을 마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열풍을 이어갈 수 있는 미국 메타버스ETF 출시도 중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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