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8개 부동산 기업 소집 "달러빚 제때 갚아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기자 2021.10.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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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8개 부동산 기업 소집 "달러빚 제때 갚아라"


중국 정부가 부동산업계에 외화 부채를 제때 갚으라고 요구했다. 헝다 사태 이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례가 등장하고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날 외화관리국과 공동으로 중견 부동산 개발 기업들을 불러들여 외채 상환 계획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모임에는 자오예, 젠예, 스마오, 완커, 위안양 등 8개사가 참가했다. 차이신은 비교적 재무 상태가 괜찮고, 달러빚에 허덕이지 않는 곳들이라고 전했다.



NDRC 등은 회계 원칙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외화 빚을 제때 갚으라고 지시했다. 또 기업 평판과 시장 안정을 유지하라고도 했다. 헝다 사태 이후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광범위하게 퍼져 중국 부동산 기업 전체 평판이 나빠지고 주가 폭락 등 증시 불안을 야기하지 말라는 경고다.

외환관리국은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달러 부채 현황을 파악 중이다. 상하이 외환관리국의 경우 연내 도래하는 외화 부채 상환 현황을 이날까지 보고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또 29일까지 만기 원금과 이자, 환매 수요, 부채 상환 방안 등을 보고할 것도 지시했다. 현황 파악이 끝나면 기업들의 부채 상환을 돕는 몇 가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외화 부채 전수 조사에 나선 건 업계의 도미노 도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당장 지난 26일 홍콩거래소 상장 기업 모던랜드는 12.85% 금리의 선순위 회사채 2억5000만달러 규모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일주일 전 3개월 채무를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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