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연보라로 보이나요?"…주문한 케이크 '색상 착시' 논란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10.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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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게 어떻게 연보라색인지 모르겠다"며 케이크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A씨는 "이게 어떻게 연보라색인지 모르겠다"며 케이크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친구의 생일을 맞아 친구가 좋아하는 '연보라색'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다른 색상의 케이크를 받았다며 부분 환불을 요구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거 연보라색으로 보이냐'란 제목의 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친한 친구의 생일을 맞이해 한 케이크 가게에 주문 제작을 맡겼다.



A씨는 가게 사장 B씨에게 주문하면서 케이크 크기와 디자인, 색상 등을 미리 설명했다. 친구가 연보라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원하는 느낌의 케이크 사진을 전송하며 "연보라색으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케이크를 찾으러 갔던 A씨는 당황했다. 케이크 색상이 연보라색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다. A씨는 "연보라색이 맞냐"고 물었다. 가게 사장 B씨는 "원래 저희 가게 연보라색은 그렇다. 보라색을 더 넣으면 연보라가 아닌 보라가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일단 알겠다고 하고 가게를 나왔는데 눈물이 나더라"며 "5만원이 적은 돈도 아닌데 이게 어떻게 연보라색인지 모르겠다. 이 가게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는 다른 (연보라색) 케이크 사진이랑 비교해도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장식된 왕관 케이크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사진은 실물이랑 색감이 똑같다"며 "어떻게 봐도 연보라로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생일을 맞은 친구는 좋아했지만 속상했던 A씨는 B씨에게 부분 환불을 요구했다. A씨는 메시지를 통해 "저는 연보라색을 말씀드렸는데 원래 약간 회색이냐"며 "아무리 봐도 이 케이크는 연보라색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색상 추출 프로그램을 이용해 주문했던 케이크 색상의 코드값도 전송했다.


이에 B씨는 "필독 공지사항 읽고 주문하셨냐"고 반문했다. B씨가 보낸 공지사항에는 '모든 케이크는 직접 조색해 디자인하므로 색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A씨는 "그래도 연보라색은 나야 하지 않냐"며 "저게 어떻게 연보라색이냐. 하여튼 알겠다"고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디안 블루색 아닌가", "라벤더 컬러? 나쁘게 말하면 쥐색", "연보라색 아닌 걸 확인했으면 받자마자 환불 요청했어야 한다", "회색빛이 저렇게 강한데 어떻게 연보라색이냐", "나만 연보라로 보이나"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립스틱도 누가 보면 그냥 핑크색, 빨간색이지만 하나씩 보면 모두 다른 색상"이라며 "사장은 저 케이크를 연보라색으로 느꼈을 수 있다. 그런데 주문자가 미리 보낸 케이크 사진 색상과는 명백하게 차이가 있는 듯"이라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누리꾼은 2015년 전 세계에서 갑론을박을 펼쳤던 드레스 사진이 떠오른다고 했다. 당시 화제였던 한 드레스 사진을 두고서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레이스'라는 의견과 '흰색 바탕에 금색 레이스'라는 입장이 팽팽했다.

포토샵 개발사 어도비(Adobe)는 공식 계정을 통해 드레스 색상을 컬러 스포이드로 찍어 웹 컬러번호를 제시하며 "이 드레스는 파란색과 검은색"이라며 "화이트 밸런스를 높일 경우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고, 낮출 경우 '파란색과 금색'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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