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드라마 대전 ㅣ OTT의 파상공세 ②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10.27 09:30
글자크기
사진제공=애플TV플러스사진제공=애플TV플러스


TV 채널에 이어 OTT의 11월 신작 드라마 면면도 만만치 않다. 자리 보존을 위한 토종 플랫폼의 공격적인 콘텐츠 공개뿐 아니라, 유입자가 필요한 새 공룡 OTT 사업자 간의 각축이 예상된다. 특히 11월 국내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킹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으로 연타 홈런을 친 OTT 최강자 넷플릭스마저 긴장한 모양새로, 볼거리가 많아진 구독자들에겐 이 싸움이 영 나쁘지만은 않다. 11월 OTT에선 어떤 신작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진제공=쿠팡플레이사진제공=쿠팡플레이
오랜 기다림 끝…입소문 무성했던 김수현의 '어느 날'



김수현이 한회 당 약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 드디어 공개된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연출 이명우)이다. '어느 날'은 글로벌 톱배우 김수현, 차승원과 '펀치' '귓속말' '열혈사제' 등으로 장르 불문의 연출력을 선보인 이명우 감독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쿠팡플레이의 첫 단독 오리지널 드라마이기도 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대학생과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범죄물이다. 김수현이 살인 용의자가 된 대학생 김현수 역을, 차승원이 삼류 변호사 신중한을 연기한다.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라 자칭한 '어느 날'은 범죄물 특유의 쫄깃하고도 치열한 감정신과 화려한 액션신까지 모두 담아낼 예정이다. 두 배우 모두 과감한 변신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는 제작진의 귀띔까지 더해져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어느 날'은 11월 27일 공개된다.

사진제공=넷플릭스사진제공=넷플릭스

최강자 넷플릭스, 첫 등판 애플TV플러스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등 공개작마다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에서 11월 또 하나의 대작을 발표한다. 라인업 공개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지옥'(각본 연상호 최규석, 연출 연상호)이다. '오징어 게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대작으로도 꼽힌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찍이 영화제에 초청돼 연상호 감독 작품 중 최고작이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웅장한 세계관과 화려한 CG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가 예고된 가운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11월 19일 공개된다.

공룡 OTT 사업자인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도 11월 국내 상륙하며 업계 경쟁에 불을 붙힌다. 애플TV플러스는 출시와 동시에 오리지널 드라마를 바로 공개하며 공격적인 태세에 나선다. 디즈니플러스는 7편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했지만 11월 공개 예정인 드라마는 없다. 애플TV플러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는 홍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Dr. 브레인'(감독 김지운)이다. 뇌에 담긴 의식과 기억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집념을 가진 뇌과학자의 여정을 다룬다.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으로 장르 영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필름메이커 김지운 감독을 앞세워 첫 작품부터 힘을 줬다. 주연으로는 이선균이 출연해 무게감을 실었다. 'Dr. 브레인'은 11월 4일 애플TV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동시 공개된다.

윤계상(위) 김성령, 사진제공=올레tv x seezn, 웨이브윤계상(위) 김성령, 사진제공=올레tv x seezn, 웨이브
토종 플랫폼의 가열찬 신작 공개

11월은 아니지만 10월 말 올레tv x seezn에서도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놓는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크라임 퍼즐'(극본 최종길, 연출 김상훈)은 살인을 자백한 범죄심리학자 한승민(윤계상)과 그의 전 연인이자 담당 수사관으로서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 형사 유희(고아성)의 진실 추격 스릴러물. 스스로 교도소에 갇힌 승민의 사투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쫓는 유희의 추적, 긴밀히 얽힌 투 트랙의 이야기가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파격 변신을 예고한 윤계상, 고아성을 비롯해 윤경호, 송선미, 권수현, 우현, 김뢰하 등 장르물에 강한 배우들이 뭉쳐 높은 완성도를 예감케 한다.

웨이브도 '유 레이즈 미 업' 이후 오랜만에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 주연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연출 윤성호, 극본 크리에이터 송편 김홍기 최성진 박누리 등)이다.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일주일을 배경으로, 웃프고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연륜 있는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 11월 12일 공개된다.

사진제공=티빙사진제공=티빙
티빙은 11월에만 두 편의 오리지널을 공개한다. 매운맛 스릴러 '해피니스'(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와 핑크빛 코미디 '어른연습생'(극본 김현민 방소민 진윤주, 연출 유학찬 정형건)이다. 먼저 '해피니스'는 굵직한 배우들을 출연시켜 판을 키웠다.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활약한다. 반면 '어른연습생'은 새 얼굴들로 신선한 분위기를 냈다. 그룹 (여자)아이들 미연을 비롯해 류의현, 려운, 조유정 등 Z세대 배우들이 출연한다. 각각 '뉴노멀 도시 스릴러'와 '혈기왕성(性) 핑크빛 코미디'를 표방하는 두 드라마는 상반된 컬러로 다세대의 입맛을 충족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해피니스'는 11월 5일 밤 10시 40분 티빙과 tvN에서 동시 공개되고, 열여덟 볼 빨간 청춘들의 고민과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낸 '어른 연습생'은 11월 12일 티빙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