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배우 남포동, 10년째 모텔 생활…많던 돈, 사업으로 날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10.27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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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원로 배우 남포동(본명 김광일)이 10년째 모텔 생활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전설의 영화배우 근황, 모텔방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1970년대~1990년대 연극과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감초 조연으로 활약한 남포동은 경북 영양의 한 모텔에서 생활 중이었다.



남포동은 "방을 내어줄 사람은 많다. 원룸에서 살면 전기나 수도요금을 따로 내야 하는데 차라리 한 달에 40만원 주고 모텔에서 생활하는 게 낫다. 다 갖춰져 있다"며 "딱 10년째 (모텔 생활을 하고 있다)"며 모델에서 지내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옛날에 잘나갔던 남포동이 모텔 생활을 하냐'고 걱정을 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그래도 나는 편하다"고 전했다.



남포동은 현재 씨름협회 일을 하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는 주변에서 주는 반찬과 직접 만든 음식으로 해결한다고 했다.

남포동은 과거 잘 나가는 배우로 엄청난 수입을 올렸는데 현재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사업 부도와 간암 투병 등을 털어놨다.

그는 "2000년에 부도가 나면서 가정이 파탄났다. 그때부터 매일 술만 마셨다"며 "간암 말기로 간 이식수술한지 11년 됐다. 암 선고를 받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필리핀 섬으로 가서 아무도 없는 데서 떠나겠다고 갔는데 안 됐다. 딸들에게 간 이식을 어떻게 받느냐. 결국 막내 동생이 간 이식을 해줬다"고 전했다.


남포동은 "덤으로 11년을 더 살았다"며 "덤으로 산다는 마음이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그래도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44년생으로 팔순을 앞둔 남포동은 "씨름영화를 한 편 찍는 게 꿈"이라며 오는 29일 촬영을 앞둔 작품의 대본을 외우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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