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해외원조 끊기자…"어린 딸 500달러에 팝니다" 충격 사연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2021.10.2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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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3일(현지 시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 국제난민 캠프에 서 있는 어린이들. /사진제공=AFP/뉴스12021년 10월 13일(현지 시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 국제난민 캠프에 서 있는 어린이들. /사진제공=AFP/뉴스1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프간 부모가 500달러(약 58만원)에 아이를 팔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이후 경제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며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유보함에 따라 아프간에 지원되던 국제 기금이 중단된 탓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당해내야 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다. 3개월 전 쌍둥이를 출산한 한 여성은 "돈을 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줄 수가 없다"며 "두 아이들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해외 원조가 끊김에 따라 의료 체계도 붕괴 위기다. 아프간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의 월급이나 의료용품 구입 등이 외국 자본으로 충당돼 경영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약 500달러에 팔려 가기도 한다. 쓰레기를 주워 먹고 사는 아프간의 한 부모는 아이를 팔고 싶지 않았지만 한 아이를 팔아 굶고 있는 다른 아이들도 살리자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딸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 여아를 산 남성은 아이를 자신의 아들과 결혼을 시킬 생각이라고 전했다.

BBC는 아프간이 처한 위기가 "차마 말로 담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심각한 가뭄과 분쟁, 경제위기가 겹쳐 곧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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