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 KAIST에 50억 통큰 기부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10.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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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교원창업해 전체 주식 20% 학교 기부…코스닥 상장 후 50억 결실 맺어 발전기금 기탁

오준호(왼쪽) KAIST 명예교수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AIST 오준호(왼쪽) KAIST 명예교수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AIST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휴보'를 제작한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학교에 50억원을 기부했다.

KAIST 측은 25일 대전 본원에서 오 교수,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 이광형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KAIST의 39번째 창업 교원이다. 2011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DRC-휴보를 개발해 출전한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미국·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고, 2018 평창올림픽 때는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등 혁혁한 성과를 일궈냈다.

오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 혁신과 기술 개발을 통해 지난 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창업 당시 200만 원의 가치였던 400주의 주식은 상장을 거치며 50억 3900여만 원에 달하는 결실이 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이는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KAIST는 이를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준호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에 선례를 남겨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훌륭한 본보기와 큰 재원을 마련해주신 만큼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이 대학의 창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 창업을 이어가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오 교수는 현재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4족 로봇·협동로봇·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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