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알리역 먼저 제안 받았던 필리핀 배우, SNS에 올린 글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1.10.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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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속 알리 /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속 알리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알리'역을 맡은 배우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 출신 이주 노동자 '알리' 역을 맡은 배우 아누암 트리파티(32)의 성공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리파티 아누팜은 영화에서 파키스탄 출신 불법체류자 '압둘 알리'를 연기하며 임금체불과 차별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의 애환을 보여줬다.

SCMP는 "인도에서 온 32세 남성 배우가 하룻 밤 사이에 유명 인사가 됐다"며 "한국 작품에서 외국인 배우가 주요 역할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의 인기를 설명하며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까지 SNS 팔로워가 3000명이었지만 지금은 400만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리파티의 성공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의 외국 배우와 연예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트리파티보다 먼저 '알리' 역할을 제안받았던 필리핀 배우 카를로 아키노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격리조치돼 역할을 포기해야 했지만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그에게도 활력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아키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인물들이 착용했던 초록색 운동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Better late than never'(늦어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썼다. 이를 본 팬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그가 출연할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다.


매체는 또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한국 사회의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더 스크린'의 박혜은 편집국장은 SCMP에 "그동안 외국인 배우들은 주로 노동 문제나 탈북자 등 우리 사회의 진부한 문제를 다루는 역할을 맡아왔다"며 이는 "한국 사회가 외국인들에 대해 폐쇄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과 배우 트리파티의 성공이 한국 사회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편견을 깨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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