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 경영을 두고 또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처음으로 그룹의 탄소감축 목표치를 이렇게 제시했다고 SK그룹이 24일 밝혔다.
이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관계사 CEO들이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최 회장이 제시한 감축 목표 2억톤 가운데 5000만톤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 등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억5000톤도 추가로 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환경 분야에서 제시한 탄소 감축 목표 외에 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세부 과제도 CEO들에게 제안했다. 최 회장은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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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며 "2030년 30조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이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SK그룹 CEO들은 세미나에서 넷제로, 파이낸셜 스토리, 행복경영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행복경영'의 진화·발전 방안도 재점검했다.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또 각 사별로 1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딥체인지 추진이 개별 회사의 파이낸셜 스토리 차원을 넘어서게 됐다"며 "ESG 바탕의 그룹 스토리로 진화하는 새로운 여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