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ADHD 아들, 전학 보내라는 학부모들 앞에 무릎 꿇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10.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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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아들의 어린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정영주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정영주는 전 남편과 이혼 후 ADHD를 앓고 있는 20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주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조금 일찍 알았다. 아들이 5~6살때 자가진단을 해봤는데 ADHD라고 나왔다.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오은영 박사님과 상담을 시작했다. 내가 생각해도 이른 나이에 상담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과거 상담했던 정영주의 아들을 떠올리며 "아드님을 9살 때 만났는데, 재미있는 아이였지만 그때도 감정이 건드려지면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화를 많이 냈던 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아들은 학창 시절부터 눈에 띄는 행동 양식을 보였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정영주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학부모 참관수업을 해서 갔는데, 제 아들은 앉아있지를 않으니까 자리에 없었다. 복도를 혼자서 왔다갔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영주는 "학기 초에 아이를 등교시킨 후 다른 학부모 7~8명이 나를 불러서는 전학을 권유하더라. 학교 다닌 지 3개월이 채 안 됐을 때다.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학부모들이 나보고 '(아들이) 정상이 아니라면서요? 그런 아이들 다니는 학교가 따로 있다. 그런데 알아보라'고 하더라"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제가 '그런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이냐. 그런 애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으면 말씀 좀 해달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고 '전학 못 간다'고 버텼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이 깜짝 놀라며 "무릎까지 꿇으셨냐"고 묻자 정영주는 "무릎 꿇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더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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