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뚫고 소리가 들리는 듯"…누리호 발사 순간 '수화'에 감동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10.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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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통역사가 누리호 발사 상황을 수어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화통역사가 누리호 발사 상황을 수어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날아오르는 순간 누리꾼들의 시선을 잡아끈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수화통역사(수어통역사)다.

지난 2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호 발사 순간 수화통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누리호 발사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화통역사 모습이 담겨 있다. 이 통역사는 양손으로 누리호 발사 초읽기와 발사체가 올라가는 장면을 수어로 표현했다. 특히 발사체가 이륙하는 장면은 손뿐 아니라 표정까지 생생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수어는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이 구화를 대신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이다. 실제 수어에서는 표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대방 얼굴을 보며 수어를 하기 때문에 표정이 없으면 내용이 잘못 전달되기도 해서다.



통역사의 수어를 본 누리꾼들은 "화면 뚫고 소리가 들린다", "전달 정말 잘해 주신다", "수어는 표정이 더 중요하다던데 저분보고 그게 무슨 말인지 확실히 알게 됐어", "멋있고 감동적이다", "수어 진짜 멋지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순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순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한편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는 이날 오후 5시 발사대에서 솟구쳐 올랐다. 4분 후 1단 엔진과 페어링(위성 덮개)이 분리됐다. 10분 후 고도 650㎞에 도달한 누리호는 2·3단 로켓엔진을 정지한 뒤 위성을 분리했다. 누리호에서 분리된 1.5톤 중량의 위성 모사체는 곧 목표 궤도인 고도 700㎞에 올랐다. 다만 누리호는 목표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다"며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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