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포 장릉 인근 인천 검단 아파트 불법 건축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된 21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문제의 검단 신도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1.10.21.](https://thumb.mt.co.kr/06/2021/10/2021102116373345399_1.jpg/dims/optimize/)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조선왕릉 40기가 전부 세계유산에서 일괄 삭제될 수 있단 우려 속 건설사가 내놓은 아파트 외벽색깔 변경 등의 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문체위는 21일 여야 합의로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청구를 결의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업자가 제출한 개선방안이 전혀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아파트 3개 건설사는 지난 11일 문화재청에 사태 개선방안으로 △장릉색을 강조한 아파트 외벽색깔 변경 △아파트 벽면에 장릉과 같은 재질의 옥경원 비석과 문인석 패턴 도입 등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1/뉴스1](https://thumb.mt.co.kr/06/2021/10/2021102116373345399_2.jpg/dims/optimize/)
이어 "문화재청이 향후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국내로 들여와 문화재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며 "시급한 문제인 김포 장릉에 대한 영향평가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분양받은 분들의 입장도 고려해 균형있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릉과 아파트 사이에 수목 차폐막을 만들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제가 생긴 이상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최소한의 대안으로 수목으로 차폐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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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전체 44개동 아파트 중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19개동인데 이미 분양이 됐고, 철거하더라도 나머지 25개동 때문에 계양산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수목 계획을 세워 흉물스러운 아파트를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여러가지 대안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데, 해당 안까지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화재청 부실행정, 감사해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단지가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1/10/2021102116373345399_3.jpg/dims/optimize/)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보고서에 대해 "공식 보고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위증으로 드러난 것이다. 김 청장은 "소송과 수사가 진행된 후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게 적절하다고 실무진이 판단했다"고 발언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이날 배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실무자 혼자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누락됐을 뿐 소송과 수사는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배 의원은 "유네스코 공식 보고를 실무자 한 명에게 맡기고 담당 사무관, 국장, 문화재청장까지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았다"며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에 "결과적으로 유네스코 보고서에 누락된 것은 저희 잘못으로 업무처리 절차나 과정 상 잘못된 부분을 상세히 파악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합의로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청구됐다. 이에 더해 배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감에서 위증을 했다는 이유로 김 문화재청장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