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독립 제56주년인 9일 헬리콥터들이 싱가포르 국기를 매달고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2021.08.09./사진=[싱가포르=신화/뉴시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인까지만 모임을 허용하는 방역 조치를 지난달 말 처음 시행했는데, 당초 오는 25일 끝낼 예정이었지만 4주 연장한 오는 11월 21일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의료체계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공동 대표 중 1명인 로렌스 웡 싱가포르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의료 체계가 압도될 상당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웡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있는 격리 병상 중 약 90% 가까이가 가동되고 있다. 200여개인 중환자실(ICU) 침대도 3분의 2 이상이 찼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일찍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국가이지만 최근 큰 확산세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싱가포르의 일일 확진자 수는 3994명이었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지만 확산세가 줄어드는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간 보고된 7만5000여건의 사례 중 99%가 무증상이나 경증이었다. 약 1%가 산소 치료를 받았으며 약 0.1%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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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동안 일일 사망자 수는 18명이 나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웡은 지금이 싱가포르가 코로나19를 물리치는 데 있어 "아마도 가장 어려운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웡은 "그러나 이 단계가 무한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절정에 이른 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은 79.4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