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열정페이' 논란…UN특사 가느라 17억 썼는데 정부는 7억만 지급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10.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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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정감사] 이용 의원, "17억 견적에 정부는 10억 지급" 비판…해문홍 "소속사가 자의적으로 부담의사 밝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BTS 유엔 특사 비용 관련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BTS 유엔 특사 비용 관련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UN) 총회에 참석해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BTS)의 '열정페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BTS 측이 쓴 비용이 17억원으로 드러난 가운데 최근 정산을 마친 정부가 지급한 비용은 7억원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0억원은 소속사가 부담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에서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에게 "BTS 순방 비용이 17억원인데, 이 중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해문홍)은 얼마를 지급했나"라고 물으며 비용 산정 과정과 정산 절차를 질의했다.



이에 박 원장은 "7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10억원은 BTS 측에서 부담했다"며 "순방 관련 실무자 협의 할 때 그쪽(BTS측)에서 자의적으로 하겠다고 사전 협의를 마친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용 의원에 따르면 BTS 소속사는 순방 공연 일정과 관련해 정부 측에 16억원 가량의 견적서를 제출했고, 정부는 항공비와 숙박비, 식비 등에 대한 7억1700만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창작비용과 순방 일정에서 발생하는 여비는 제외된 셈이다. 비용은 지난 18일 지급이 완료됐다.



이 의원은 계약내용과 정산시점 등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해명과 어긋나는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탁 비서관이 9월30일 지급됐다는 한 말은 거짓"이라며 "또 비용 안 받겠다는데, 해문홍은 예산지원에 필요한 견적서는 왜 받았나"라고 물었다.

앞서 탁 비서관이 언론과 SNS를 통해 밝힌 해명을 꼬집은 것이다. 탁 비서관은 "문체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으로 지급했다"며 "10원 하나 안 받겠다는 것을 억지로 7억 원대를 지급했다. BTS와 소속사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4일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여전히 비용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현재 지급결정완료상태"라며 "절차상 지급결정이 완료되었다 하더라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지급결정이 됐지만) 행정적 절차가 남았있기 때문에 그런 내용에 대해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견적서에 대해선 자부담 등 비용 계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받았단 취지로 답했다.

이 의원은 순방 일정도 BTS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계획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성인도 비행기 10시간 타면 힘든데, 내리자마자 촬영 준비와 이동, 실내촬영 등 일정이 새벽 4시에 끝났고, 잠깐 취침하고 오전 6시30분부터 다시 촬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국가행사 참여하냐 안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무리한 일정을 한 게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가 우리 문화인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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