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있는 '준 수도권' 공장이 필요하다면..."당진으로 오세요"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1.10.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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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미래, 산업단지에 있다]③

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지구./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


서울에서 1시간 반 이내에, 항구가 가까운 공장이 필요한데 수도권은 땅값이 걱정된다면. 충남 당진 지역의 국가산업단지들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아산국가산단(고대·부곡지구)과 석문국가산단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 등 해외 철강 수요 급증 속에 아산산단은 입지적 우위를 등에 업고 올 8월까지만 지난해 전체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이 2억3900달러(약 2809억원)였던 아산산단은 올 8월까지 9억2300달러(약 1조848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생산액은 지난해 전체 2조2000억원이었으나 올 들어선 8월 기준으로 3조1600억원에 달했다. 고용창출 규모는 지난해 전체 3800명에서 올 8월까지만 3940명으로 집계됐다.

500만㎡(151만평) 규모의 아산산단 고대·부곡지구는 제철·제강과 기계장비 중심의 산업단지로, 현재 충남 등 중부권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산업집적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산산단이 1991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후 고대지구는 1999년, 부곡지구는 2000년 준공됐다. 현재 고대지구에선 동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를 중심으로 9개 기업이 공장을 운영 중이고, 부곡지구에선 기계, 운송장비 제조 분야 등 125개 기업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윤동민 산단공 충청지역본부장은 "당진 관내 국가산업단지는 충청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한 중요한 혁신 거점"이라며 "산단 내·외 혁신주체 간 긴밀한 협업을 유도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입주기업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2014년 설립된 석문산단 역시 당진 해안에 위치한 949㎡(287만평) 규모의 국가산단이다. 비록 역사는 길지 않지만 산업·관광·휴양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형 산업단지로 이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준공 직후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입주가 부진했던 석문산단은 관리기관인 산단공의 당진지사가 2019년부터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선 결과, 지금은 기계·철강·운송장비 등 62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72개 업체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내 LNG(액화천연가스) 기지 입주와 주요 철강 중견기업의 공장 착공이 예정돼 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를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로 변모시키고, 산단 입주기업들의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제조업 활력 회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한 길"이라며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자율형 미니클러스터 등 산업단지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지난 5월 14일 석문산단 전망대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지난 5월 14일 석문산단 전망대를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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