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은 자율주행시장, 스타트업에 수백억 뭉칫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1.10.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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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은 자율주행시장, 스타트업에 수백억 뭉칫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디지털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자율주행산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대기업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과 딥엑스 등 올해들어 수백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포티투닷은 지난 8월 신한은행, 롯데렌탈,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8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을 포함해 시리즈A 투자를 유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만 1300억원에 달한다.

2019년 3월 설립된 포티투닷은 창업초기부터 현대차에서 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았고 6개월만인 2019년 9월에 기아차를 포함해 SK텔레콤, CJ, LG전자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프리A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엔 LIG넥스원,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포티투닷은 자체 개발한 도심형 통합플랫폼 '유모스(UMOS)'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최적화된 방식으로 이동하도록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받았으며 지난 7월 성과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자율주행 관련 인공지능(AI) 반도체칩을 개발하는 '딥엑스'는 지난 5월 211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패스파인더H 등이 시리즈A에 이어 시리즈B 투자에도 참여했고,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해 인터밸류파트너스, SJ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 신한캐피탈, DS자산운용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누적투자금액은 261억원이다.

2018년 설립된 딥엑스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NPU)를 개발하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NPU 관련 30개 이상의 원천 기술 특허를 확보했으며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등 국가연구개발 및 사업화 과제로 지원받는 사업비만 총 102억원에 달한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내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NPU기반 시스템온칩(SOC)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차량/사진제공=포티투닷자율주행 차량/사진제공=포티투닷
대기업도 탐낸다...삼성전자·현대차, 스타트업 대표에 러브콜
대기업들이 이같이 앞다퉈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뭉칫돈을 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 있어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는 물론 파트너가 되기 위해 신사업 부서를 신설하고 임원자리까지 내주고 있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처음부터 자율주행 파트너로 점찍고 시드머니를 투자했으며, 지난 4월엔 송 대표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서비스를 총괄하는 TaaS본부장(사장)에 선임했다. 송 대표는 현재 현대차그룹 TaaS본부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애플 수석 연구원 출신으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개발한 김녹원 딥엑스 대표에게는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시스템LSI 사업부 고위임원으로 수차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센서, 컨트롤러, 보안 등 자율주행 핵심기술에 투자 잇따라
포티투닷과 딥엑스 외에도 국내에는 자율주행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 주목되는 스타트업은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연구팀과 UNIST 전기전자공학과 연구팀을 주축으로 2020년 설립된 라이다 센서 스타트업 솔리드뷰다. 최근 33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라이다 센서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리즈A투자도 유치중이다.

반도체 메모리 컨트롤러를 설계하는 디에이아이오는 올해 초 브릿지펀딩으로 40억원을 투자받아 누적 185억원을 기록했다. 자율주행 빅데이터 연산 디바이스에 적용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보안기업 아우토크립트는 차의 내부부터 차외 시설까지 차와 관련된 범주 전체에 대해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19년 8월 설립돼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까지 누적 170억원의 시리즈A투자를 받았다.
디지털차키/사진제공=튠잇디지털차키/사진제공=튠잇
이밖에 자동차키를 스마트폰 앱에 넣어 디지털차키를 개발한 튠잇이 한화투자증권, 패스파인더H,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누적 25억원 규모로 투자받았다. 튠잇은 디지털차키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삼정KPMG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규모가 2025년 약 1549억 달러(약 181조원)에서 2035년 약 1조1204억 달러(약 1313조원)로,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약 3조6193억원에서 약 26조1794억원으로 각각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 기술력 순위는 2020년 기준 구글에서 분사한 웨이모가 가장 앞서 있다. 이어 포드, 크루즈(GM), 바이두, 인텔-모빌아이, 앱티브-현대자동차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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