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이나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같은 사회를 구축한 3차원 가상세계를 칭하는 개념이다. 초기에는 게임업계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으로 원활한 소통은 가능하면서 장소와 인원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을 앞세워 산업계 전반에 걸친 활용이 이어지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기존에도 연 2회 현장 채용박람회에 참여해 왔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며 청주상공회의소 제안으로 이번 메타버스 활용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새로운 시도로 진행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행사 주요 참가 기업 중 하나인 GC녹십자는 이달 13일 중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경기도 용인 소재 본사 및 R&D센터 전경과 신입사원 교육장을 메타버스로 구현, 신입사원들이 가상 공간에서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형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은 기존 방식 대비 쌍방 교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고, 비대면 시대 운영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여자들 평가 역시 호평이 주를 이뤄 향후 신입사원 교육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모임이나 교육을 위한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연 1회 열리는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최근 연거푸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다소 힘이 빠졌던 업계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시도에 반색하고 있다. 앞서 2회차를 맞은 2019년 74개사를 비롯한 83개 기업 및 기관과 8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운집하며 업계 대표 현장 채용박람회로 자리잡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바이오헬스 일자리 박람회'로 이름이 변경된 직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탓에 올해까지 2년 연속 온라인 행사로 대체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현장에서 영업을 하는 인원이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업계 인력 구조상 본사 차원의 교육은 일관성 유지를 위해 중요한 요소"라며 "그럼에도 코로나 여파에 상황이 여의치 않던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과 채용 사례가 등장한 점은 향후 업계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