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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케어 열풍에 월 100억 팔다가 그만....롤러코스터 기업가의 재도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10.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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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흙속 진주 캐는 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의 성장전략

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펫케어 열풍에 월 100억 팔다가 그만....롤러코스터 기업가의 재도전


"항균성, 탈취성, 통기성, 흡수성이 뛰어나다는 대나무의 특성을 확인하는 순간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이런 특성에 최적화된 생리대가 떠오르더군요."

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회사의 첫번째 베스트셀러 생리대 브랜드 '청담소녀'의 구상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청담소녀는 2017년 청담코퍼레이션이 처음으로 판매한 대다무를 원료로 한 생리대다. 친환경 고급 생리대라는 이미지가 쌓이면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생리대분야 브랜드 평판 10위권에 들만큼 인기가 있다.

청담소녀가 판매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대나무를 사용한 위생제품은 휴지, 티슈 정도가 전부였다고 한다. 서 대표는 이런 제품들은 부가가치가 낮아 효율이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국내에서 생리대를 생산하는 기업을 찾아다니며 대나무를 활용한 생리대 생산 가능성을 타진했다.



서 대표는 "수입채널은 일찌감치 확보한 상태에서 어떻게 구현할 지가 관건이었는데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구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곧바로 생산계약을 맺었다"며 "향후엔 대나무의 효용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여성 속옷까지 접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972년 대구 출신인 서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다니면서 창업보육센터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대학때 쌓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바탕으로 퀴즈게임을 비롯해 다수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개발로 수입을 올렸다.

그는 2012년 여성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업무와는 색깔이 다른 여성가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에스엔케이글로벌을 세우고 영국 브랜드 '폴스부띠끄'의 국내 사업권을 사들여 판매를 하다 tvN 드라마 '도깨비' PPL을 기점으로 대폭 성장했다. '지은탁(김고은 분) 가방'으로 이름을 날린 브랜드가 폴스부띠그다.

연 매출 300억원을 올리던 회사였지만 과도한 로열티 요구에 지쳐 2017년 매각한 뒤 지금의 생리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 창업한 회사가 청담코퍼레이션이다. 사명은 사업의 주무대였던 청담동의 고급 이미지와 과 '맑고 깊다'는 뜻이 위생제품 이미지에 어울린다고 판단해 이렇게 지었다.

'청담소녀'로 기반을 닦은 회사는 전해수기 '바우젠'의 성공으로 급성장했다. 전해수기는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차아염소산(HOCl)과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을 발생시켜 소독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만드는 살균기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의 증가로 배변 후 청소용 제품으로 각광을 받았고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가정 내 위생·소독 필요성이 커지자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서 대표는 내수는 포기하고 수출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해수기 제품을 우연히 접한 뒤 성공을 확신하고 그 회사와 공급계약을 맺으며 사업화를 시작했다. 이어 소비자 시인성을 높이고 '애플 감성'을 입히는 등 제품을 리뉴얼해 '바우젠' 브랜드로 시장에 내놨다. 예상은 적중했다. 바우젠 전해수기는 1년6개월동안 중소기업으론 이례적으로 20만대가 팔렸다. 2018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청담코퍼레이션은 바우젠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4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안착의 기준으로 볼 만한 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성장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초 '전해수기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를 기점으로 매출이 급락해서다. 소비자원은 용역연구결과를 토대로 시중에 판매된 15개 전해수기 중 13개 제품이 최소 작동 조건에서 유효염소량이 낮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전해수기 업체들은 소비자 사용기준에 맞춘 시험방법이 아니라며 반발해왔다. 뒤늦게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이 전해수기의 살균력을 인정하는 표시기준을 마련했지만 한번 등돌린 소비자는 곧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서 대표는 "자동으로 유로를 청소해준다는 대기업 판매 정수기나 살균기능이 있는 비데, 로봇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등이 모두 전해수를 활용한 세척방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전해수기 업체들만 유해성과 효과성 논란에 휘말렸다"며 "바우젠 20만 고객들이 직접 사용하고 남겨주는 평가가 쌓이면 다시한번 성능이 입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담소녀, 바우젠 외에도 마이크로버블 필터샤워기 브랜드 루루벨 등 다양한 상품들을 브랜딩한 그는 앞으로 종전과 다른 사업영역에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한 중소기업 세제 기업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평가가 오갔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가치있는 상품을 발굴하고 브랜드화 해서 가치를 높이는 일이 우리가 잘하는 일"며 "숨어있는 우수한 위생용품, 생활용품 제조회사를 발굴하고 소싱해 리브랜딩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동현 청담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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