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前 국토위원장 보좌관 피감기관 직행…野 "부끄러운 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정세진 기자 2021.10.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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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공항공사 2인자 '상임감사' 임명…손창원 "규정 따라 진행"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사진=뉴스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토교통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사진=뉴스1


진선미 전 국토교통위원장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더불어민주당 수석보좌관의 피감기관 임원직(상임감사) 내정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규정에 따라 진행해 문제가 없단 입장을 밝혔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공항이라 이렇게 낙하산이 많나. 박영선 상임감사 선임이 문제가 없나"라고 질의했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 5월 말까지 진 전 위원장실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9월말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돼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6월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5명의 후보자를 추렸는데, 박 전 보좌관이 이미 내정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언론보도엔 8월 중순엔 한국공항공사 감사실 관계자가 박 전 보좌관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인터뷰가 실렸다.

임기 2년의 한국공항공사 상임감사는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기관 내 2인자로, 최근 5년 평균 연봉(성과급 포함)은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했다"며 "(반박) 보도자료는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 의원은 "(보도 내용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다. 임원추천위원회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지만 손 사장은 "규정에 따라 임원추천위를 구성했다"며 "임용 전 국회 윤리위 검토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진선미 위원장이 지난 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진선미 위원장이 지난 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같은 당 김상훈 의원도 손 사장을 향해 "공기업의 상임감사는 조직의 2인자다. 국회 상임위원장이 뭐 대단하다고 보좌관 했던 사람을 관공서 상임감사로 밀어넣고 부끄러운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 분이 공항공사와 전문적 지식이 있는 분인가. 상임위원장 했다고 자기가 소관했던 공기업에 상임감사로 낙하산으로 밀어넣는다면 국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종합감사 때 진선미 전 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하게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저희가 법에 규정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서 임명한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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