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AI 비서 도전장..."2800만 근로자의 비서 될 것"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10.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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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수 웹케시 그룹 부회장 인터뷰

윤완수 웹케시 그룹 부회장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웹케시윤완수 웹케시 그룹 부회장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웹케시


핀테크(금융기술) 전문기업 웹케시 (7,850원 ▲60 +0.77%)가 AI(인공지능) 비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회계, 세금계산, 고객 관리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능을 지원해 국내 2800만 근로자들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완수 웹케시 그룹 부회장은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키보드, 마우스 기반의 인터페이스였다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음성 기반의 AI 인터페이스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핀테크 분야에서는 웹케시의 '에스크아바타'가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웹케시가 KT와 손잡고 지난달 말 출시한 '에스크아바타'는 기업의 매출액, 통장 잔고, 비용, 세금, 거래처 등 업무와 관련한 정보들을 AI가 알아서 찾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국내에서 핀테크 관련 AI 비서가 나온 것은 최초다.

삼성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처럼 사람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인데, 에스크아바타는 업무 처리에 보다 특화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빅스비나 시리에게 "매출액 보여줘"라고 물어보면 인터넷으로 '매출액'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검색한다. 하지만 에스크아바타는 실제 사업자의 매출액을 보여준다.

웹케시의 AI 비서 '에스크아바타'의 실제 시연 모습. /사진제공=웹케시웹케시의 AI 비서 '에스크아바타'의 실제 시연 모습. /사진제공=웹케시
다양한 자연어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 인터뷰 도중 윤 부회장이 에스크아바타에 "회사 돈 얼마 있어?"라고 물어보자 에스크아바타는 회사의 통장 잔고를 보여줬다. "상반기 매출액 보여줘"라는 명령에는 상반기 매출액을 보여줬고, "거래처 누구 있어?"라고 질문하자 거래처의 목록이 나왔다.

거래처별 매출액이나 증감 추이, 자금 흐름같은 상세 정보도 검색할 수 있었다. 이제는 회사 사장이 직원들에게 "거래처에서 대금 들어왔어?"하고 물어볼 필요 없이 에스크아바타에 물어보면 자동으로 대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부회장은 "초기에 은행 계좌, 홈텍스, 카드번호 등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이와 연계된 모든 정보들을 에스크아바타가 검색하고 처리할 수 있다"며 "AI의 꾸준한 학습을 통해 자연어 처리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이 주목하는 건 에스크아바타의 확장성이다. 지금은 기업의 CEO나 회계·재무 분야 직원들이 사용할만한 기능 위주지만, 기능들이 더 추가되면 인사·노무·영업뿐 아니라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도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윤 부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전국의 2800만 근로자가 모두 '에스크아바타'의 고객이 될 수 있다"며 "내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개인 비서'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웹케시 사업과의 연계로 매출액 증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웹케시의 주요 사업은 기업의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와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핀테크 플랫폼 서비스다. 인하우스뱅크, 브랜치, 경리나라 등 웹케시의 기존 서비스에 에스크아바타가 추가되면 고객들은 보다 편하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윤 부회장은 "당장 내년부터 에스크아바타로 인한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며 "초기 매출은 미미하겠지만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확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케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의 어려움에도 올해 무난히 실적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성림 웹케시 IR 담당 상무는 "올해 매출액 85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하 상무는 "최근 계열사 쿠콘의 상장으로 수급이 분산되면서 오히려 웹케시 주가가 하락했다"며 "영업이익의 15%는 배당으로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에도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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